[미국 중서부지역 소식] 미 연방공무원으로 일하는 탈북민
2024.05.21
전 세계가 경제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경제학자들과 방송에서 보도를 합니다. 코로나 비루스 사태 이후에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기존 사업 형태의 변화를 경험하게됐습니다. 예를 들어 호텔, 관광사업이나 운송사업이 특히 불황을 겪었습니다. 그 이유로는 다수의 직장인이 출.퇴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택시나 지하철과 같은 운송과 회사근처 식당업 등에도 손님이 줄어 매출이 떨어진 겁니다.
이런가운데에도 미국 중서부에 거주 하는 탈북민 이명옥 씨는 경제생활에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지낸다고 합니다. 이 씨는 현재 미국 연방정부의 청소와 소제를 담당하는 연방정부 공무원입니다.
이명옥 : 군부대에서 하우스 키핑, 청소일을 하고 있고 햇수로 4년이 되었어요. 3시 반부터 11시까지 고요. 주 5일 근무예요. 보험도 잘돼고 내년부터 휴가비가 3주치가 나오고요.
지난 2017년 미국에 정착한 이명옥씨는 처음에는 식당에서 설거지와 북한식으로 말하면 접대원 일을 했고 가정집 청소 그리고 남자들도 힘들다는 주택수리와 페인트칠 등도 했습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이씨는 하루종일 가정집과 회사 사무실의 페인트 칠을 하고 집에 돌아올때면 머리와 팔이 제대로 움직여 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또한 거의 일주일 내내 쉬지도 않고 70시간 이상 일을 하다보니 잠도 충분히 잘 수 없어서 길을 걷다가도 꾸벅꾸벅 졸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어려움들을 이명옥씨가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북한에 남겨진 가족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했습니다.
이 씨는 탈북해서 바로 미국에 온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10년을 살다가 세계 1등 부자 나라인 미국에서 한번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민을 결정했습니다.
이명옥 : 그냥 언어가 좀 안될 뿐이지. 일하고 먹고 쓰고 사는데는 아무 걱정이 없어요. 한국보다 오히려 훨씬 편해요.
한국에서는 사무직, 중국과의 보따리 무역상, 심지어는 거리에서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파는 포장마차까지 여러 종류의 일을 했었습니다.
이제 미국 생활도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고 주말과 휴가 때는 다른 지역에 사는 탈북민들을 방문하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유명 관광지인 엘로우 스톤 국립공원, 세계적으로 이름난 카지노가 있는 라스베거스도 가고 산과 바다가 있는 경치좋은 곳을 찾아 다니면서 일에서 쌓인 피로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씨는 미국부대 청소일으 하면서 한인사회와도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이명옥 : 시레기 만두를 만들어서 팔고요. 순대는 이북식이 아니라 한국분들 위주로 입에 맛게 만들어서 당면을 넣어서 파는데 다들 너무 맛있다고 해요. 먹어본 사람들은 다 맛있다고 주문이 계속 들어와요. 여기서는 그냥 열심히 사는 탈북민으로 인정 받고 있어요.
이명옥씨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북한 고향 사람들의 생활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자신이 미국에서 경험하는 자유 인권이 어떤 것인지 전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 씨는 미국에 사는 다른 탈북민들과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날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생활 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