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지역 소식] 탈북민, 법을 몰라 당하는 난처함
2024.04.30
태평양 건너에서 불어오는 훈풍과 하늬바람은 이제 중서부에 완연한 봄이 왔구나라고 느끼게 합니다. 그러다가는 갑자기 추위가 몰려오는 지역 특성인지 장롱속에 묻어둔 두꺼운 외투를 며칠씩 다시 꺼내 입게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곤 합니다.
오늘은 지난 2008년 이곳 중서부 남쪽에 위치한 조지아 주에서 정착해 기독교 복음사업을 하는 요셉 목사가 최근 처한 난처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북한 함경도에서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역사 선생님으로 근무했던 요셉 목사는 북한에서도 나름 사무직일을 했었던지라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하게된 생계와 관련된 힘든 노동일이 낯설게만 느껴졌습니다.
요셉 목사 : 조지아 주에서는 그냥 일이라는 것이 여러가지 집짓는 일도 목사님들 하고 같이 나갔고 식당일도 했고. 주방에 들어가서 사발도 씻고 음식도 날라주고 그런 일도 했고 일은 닥치는 데로 했죠.
지난 2001년 탈북 후 한국에서 십여년간 정착을 할때에도 요셉 목사는 신학대학을 다녔습니다. 비록 초기에 미국에 정착할때 접했던 식당일과 주택 건설에 관련된 힘겨운 장시간의 노동일은 미국에 대한 환상을 잠시나마 잊게 하기도 하였죠.
그런데 요셉 목사에게 최근 법을 잘몰라서 신분문제에 어려운 일이 생겼습니다. 그는 선교를 위해 유럽을 방문하였는데 미국에 돌아올 때 문제가 생겼던 겁니다.
요셉 목사 : 손녀와 여기 들어왔다가 그사이 미국 이민국에서 비자가 나왔답니다. 그런데 본인이 없으니까 미국정부에 있는 분한테 전화가 왔답니다. 아 이분이 지금 어디 갔냐고, 지금 비자를 줄려는데 사람이 없다. 저는 전화도 못받고 결국 비자는 취소된 것입니다.
그는 미국 생활에 필요한 비자 신청을 해놓고 외국으로 여행을 갔었는데 그가 없는 사이 이민국에서 연락이 왔던 겁니다. 비자를 받기전 외국 여행을 하면 안되는데 이민국에 아무런 사전통보를 하지 않고 선교여행을 갔었던 겁니다. 현재 그는 잘못된 일을 바로 잡고자 그가 미국에서 생활한 일에 대해 이민국에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미국에 온 후 요셉 목사는 각지의 양로원과 요양원을 방문해 여러가지 악기를 활용하여 노인들의 외로운 마음을 위로해 주기도 합니다. 또한 미국 정착 탈북민들 중에는 다행히 정착을 잘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반대로 가정문제와 경제적 문제 그리고 문화적 충격 문제 등으로 정착을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요셉 목사 : 제가 미국 들어가서 자리를 못잡은 그런 상황에서 애기엄마도 도와달라고 연락이 오고 또 한국분한테 시집 갔다가 가정불화가 일어난 분들도 전화오고 여기 저기서 전화가 오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그분들과 같이 기도도 해주고요.
요셉 목사는 탈북민들이 미국생활에 정착을 잘하기를 누구보다도 간절히 바라고 기도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는 탈북민들이 이곳 실정과 법을 잘 몰라 때로는 난처한 상황을 맞는데 요섭 목사도 이번에 큰 경험을 했습니다. 요섭 목사는 미국에서 생활하자면 우선 합법적 신분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성한 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