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지역 소식] 미국 탈북민의 설모습

시카고- 김성한 xallsl@rfa.org
2024.02.20
[미국 중서부지역 소식] 미국 탈북민의 설모습 사진은 뉴욕한국문화원 설날 가족축제 행사 포스터.
/연합뉴스

예전에는 4-5개월씩 온 거리가 눈에 덮여있었던 중서부의 긴 겨울이 잠시 혹독한 추위를 보여주곤 봄을 향한 행진을 이어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은 북과 남의 오랜 전통명절인 음력설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4일의 긴 공휴일로 지정을 하여 대다수의 사람이 고향을 찾고 떡국, 식혜, 각종 전 등 설날 음식을 나누어 먹는 훈훈한 가족의 정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지난 2014년 이곳 미국 중서부 시카고에 정착한 탈북민 김마태씨의 설 이야기를 청취자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김마태 : 이번 음녁설을 맞으면서 보니까 고향생각도 많이 났습니다. 또 이국땅에서는 설 쇠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참 색다른 풍경이고, 내가 이국땅에 와있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고향생각이 나고 고향 걱정도 들고요.

 

보통 음력설인 1 1일은 양력으로 하면 2월 초.중순이 됩니다. 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바퀴 도는 시간을 기준으로 만든 달력으로 보통 음력 1 1일을 명절로 여기는 건 아시아권 국가들이 대부분인데요. 미국의 여러주에서도 최근엔 음력 1 1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 하기도 합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음력 1 1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것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다양성과 문화적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탈북민 마태씨는 아직까지는 중서부 지역에 설날 분위기가 조용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확산되는 것을 느낀다고 합니다. 시카고 인근의 중국인들의 상점과 거주지가 모여 있는 차이나타운을 종종 방문했었는데 미국에서 ‘루나 뉴 이어(Lunar New Year)’로 불리는 음력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보게된다고 하네요.

 

마태씨는 설날이 되면 고향에서 1989년 이후에 공식 부활된 설명절에 대한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고 합니다. 온 가족이 모여 새로운 한해를 무사히 잘 보내자는 소망을 담아서 새해 인사를 했던 생각들, 웃어른께는 세배도 하며 설날의 대표적 명절음식인 떡국도 먹고 제기차기, 윷놀이 등 여러가지 설날 놀이를 하던 기억이 마태씨의 기억을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갑니다.

 

마태씨는 북한과 이웃인 중국도 춘제라고 불리는 대규모 설날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음력으로 1 1일이 춘제 당일인데 중국 풍속에 의하면 음력 12 23일부터 다음해 음력 1 15일까지 이런 명절 분위기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탈북민 김마태씨는 1989년에 부활된 설날이 북한에서 점점 인민들사이에서 확산될 시기에 북한 전역에 부분적으로 고난의 행군이 시작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설날 명절에 풍성하게 차려졌던 설 음식들이 점점 초라해졌다고 회고합니다.

 

그에 비해 미국은 각종 식재료가 풍부하고 넘쳐난다고 했습니다. 특히 미국도 점차적으로 음력 설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설날 기념행사가 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말을 가르치는 학교나 많은 한인이 참석하는 교회 등에서도 설빔 한복, 세배, 세뱃돈, 윷놀이 모든 한국의 고유문화가 재현되고 세배방에서는 어른께 세배를 드리고 덕담도 들으며 고유의 전통과 예절배우기 행사를 가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마태씨와 그의 가족은 이번 음력설에는 동네 인근의 대형 한인상점에서 장을 보고 가족과 떡국 그리고 고향음식을 해먹으며 즐거운 설날을 보내었습니다.

 

김마태 : 집에서 우리고장 특산물인 광어탕을 했고, 떡을 사다가 떡국을 해먹었습니다. 우리딸이 좋아하는 갈비구이, 소갈비 구이를 곁들여서 먹었습니다.

 

이번 설명절에 고향음식을 즐기며 고향생각을 많이 했던 마태씨가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명절에 함께 보내면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 봅니다.  

 

지금까지 시카고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성한 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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