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칭찬합니다] 송장으로 버려졌던 남자에게 일어난 기적(2)

서울-이예진 leey@rfa.org
2024.03.14
[당신을 칭찬합니다] 송장으로 버려졌던 남자에게 일어난 기적(2) 김주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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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예진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때, 내 뜻대로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때, 결국은 그래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가 혹시 있으셨나요? 그럴 때 누군가 단지 손 내밀어주는 것만으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든 게 낯설고 서툰 탈북민들의 손을 잡아주고 등을 토닥여준 사람들과 그들로 인해 빛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들의 이야기, <당신을 칭찬합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김주찬: 여기가 이제 저희 사무실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주식회사 위로의 주요 사업을 여기서 이제 하는 거고, 애플 전자기기 토탈 케어 서비스 달수라고 하는 교육이나 영업을 여기서 이제 진행을 하고 있어요.

이지요: 이미 안에 계시네.

 

북송과 재탈북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작은 도움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주찬 씨는 그 후로 평생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2018년 서로 위로하며 더 좋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는 뜻의 위로 재단을 설립했는데요. 재단 설립 후 김주찬 씨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카페 창업. 커피 만드는 일부터 카페 운영하는 일까지 열심히 배워 그대로 후배 탈북민들에게 그대로 전수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여기, 탈북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창업한 것이 바로 애플 전자기기 토탈 케어 서비스 달수입니다. 쉽게 말하면 타치폰을 수리하는 곳이죠. 손가락이나 안면 인식이 되는 첨단 휴대폰을 수리한다는 게 보통 복잡한 일이 아닌데요. 배우기도 어렵고 까다로운 기술을 무료로 전수하고 있는 김주찬 씨. 정말 다 내어주네요.

 

이지요: 보니까 대표님보다 더 적극적으로 교육을 하시는 것 같아요.

정의성: 제가 한 5년 전에 배웠고요. 돈을 주고 다 배워요. 이거 보통 한 2천만 원 줘야 배우는 거예요.

이지요: 그런데 공짜로 배우신 거죠?

정의성: . 그러니까요. 숫자로 배운 거마음 속으로는 돈 받고 교육해 주고 싶은데 저도 받은 대로 하는 거죠.

김주찬: 절대 안 가르쳐 주려고 그랬는데 한동안 계속 배우고 싶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시작이 됐는데 너무 잘하시는 거예요.

정의성: 매출을 말해도 되나요? 뭐 매출로 따지면 한 1500만원? 순수익으로.

 

워낙 전문적인 분야라 보통 15000달러 이상은 줘야 배울 수 있는 휴대폰 수리 기술, 하지만 이미 전문가 수준으로 배웠던 김주찬 씨는 무료로 탈북청년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었는데요. 주찬 씨에게 교육받은 기술로 현재 한달 순수익이 무려 만 달러가 넘는다는 탈북민 정의성 씨 역시 배운 그대로 주찬 씨보다 더 열심히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현재 이렇게 주찬 씨에게 기술을 전수받아 위로재단에서 운영하는 달수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40여 명. 5개 매장 중 4개 매장을 탈북남성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찬 씨가 이토록 탈북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안간힘을 쓰는 진짜 이유는 뭘까요?

 

김주찬: 탈북민들이 온 지 10, 20굉장히 오래됐는데도 불구하고 뭐 외모라든지 억양이라든지 스타일이 달라지고 이런 건 바뀌었는데, 그들의 속내는, 심리적인 상태라든지 정서라든지 그런 것들은 트라우마라든지 이런 것들은 그대로 남아 있는 거예요. 나 왜 이렇게 다르지, 나 왜 이렇게 못하지, 나 왜 이런 것도 모르지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때마다 느껴지는 좌절감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게 자꾸 누적이 되면 어느 순간 도망가고 싶은 거예요. 그러니까 저도 왔을 때 초등학교 인정을 못 받은 상태로 성인 나이에 도착했거든요. 20살인데 초등학교 학력 인정을 못 받으니까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지? 국정원 조사하던 직원이 저한테 그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네가 대한민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이러면서 네가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네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거다. 근데 너 초등학교 학력도 인정을 못 받았네? 또 하나는 아주 부잣집 처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는 거다. 그래서 네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거야. 세 번째는 로또를 맞는 거야대충 하고 쉽게 해서 절대 대한민국에서 성공할 수가 없다는 거를 그분의 그 얘기가 계속해서 저한테 자극제가 됐던 것 같아요.

 

대한민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그저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깨달은 주찬 씨는 그 길로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해 16개월 만에 고등중학교 과정까지 마치고 대학원에서 상담학 박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공부와 일을 병행하며 주찬 씨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탈북민들의 삶을 더 깊이 돌아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김주찬: 탈북 2세들, 특히 여기에서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논문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때 그래서 만난 아이들 그리고 그들의 부모가 딱 저랑 비슷한 정체성이거든요. 북한 부모를 둔, 그러나 여기서 태어나서 아주 남한 아이들인 이 아이들을 우리가 잘 준비시키고 교육하는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는 이 아이들에 사실 관심이 더 많아요. 근데 이 아이들을 잘 교육하고 잘 준비시키려니까 부모가 중요하잖아요. 그러니까 결국 부모가 아이를 잘 양육하도록 도우려고 하니까 당장 먹고 사는 문제 경제적인 문제를 같이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주찬 씨는 고민 끝에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탈북여성들을 돕기 위해 24시간 운영되는 무인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김주찬: 점주가 있기도 하고, 아예 무인으로도 운영되는 거예요. 주인이 없다? 얘가 주인 역할을 하는 거예요.

이지요: 이 무인 결제기가? 바코드만 여기에다가 딱 갖다 대면 되는 거예요?

김주찬: 그렇죠. 동작 감지 카메라게 있어요.

이지요: 갑자기 얘가 움직였어요.

김주찬: 휴대전화으로 확인을 하는 거죠. 제가 이렇게 들어가서 봐요. 그러면 저희가 보이죠? 특히 여성분들이 육아를 하고 또 하원을 할 때 혹은 학교가 끝났을 때 하교하면 데릴러 가줘야 되고 그럴 때는 계속 무인으로 가는 거예요.

 

한국에선 한적한 시골을 제외하곤 24시간 각종 먹을거리부터 생활필수품까지 다 파는 편의점이 집 근처에 거의 다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주인이 없는 무인 편의점이 늘고 있는데요. 물건을 사러 온 사람이 결제기로 직접 계산해 물건을 가져가는 거죠. 혹시 누가 물건을 훔쳐가지 않을까 걱정되시죠? 가게엔 여기저기 카메라가 있어 가게 주인이 언제 어디서든 확인해 만일을 대비할 수 있답니다.

 

이지요: 지금 점주분이신 거죠? 안녕하세요?

서지연: 저도 지금 온 지 한 15년쯤 됐는데 아직 사실 취업하기가 두렵고, 취업도 못했고, 그런 상황에서 대표님이 이런 그러니까 편의점이라는, 출신 성분에 상관없이 창업을 할 수 있는 진짜 발판들을 대표님께서 마련해 주고 계시거든요. 그런 부분에서는 탈북민들도 어렵지 않게 창업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이지요: 진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진짜 감사한 분이네요.

서지연: 너무 감사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다른 분들도 이런 혜택을 많이 좀 누렸으면 좋겠어요.

김주찬: 혼자 어렵거든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텐데 그럴 때 주변에 도움을 잘 요청할 수 있는 것도 그것도 굉장히 중요한 방법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저를 찾아오는 게 가장 좋죠.

이지요: 아 오늘 김주찬 씨와 함께하면서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 누군가에게는 큰 기적이 된다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자 칭찬하는 마음으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꽃다발 당신을 칭찬합니다. 당신은 남과 북을 잇는 통일의 작은 씨앗입니다.

김주찬: 어쩌면 오늘 이런 칭찬이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응원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 열심히 더 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주찬 씨의 작은 도움이 만들어내는 큰 기적, 앞으로도 더 많아지길 기대할게요. <당신을 칭찬합니다> 다음 시간에 새로운 주인공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에디터: 이예진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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