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호의 모바일 북한] 남북한의 2024년 새 학년도 용품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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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모바일 북한’김연호입니다. 오늘의 주제는‘남북한의 2024년 새 학년도 용품’입니다.
북한에서 올해 새 학년도가 시작한지 벌써 3주가 지났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른바‘당의 은정 속에’학생들이 교복과 신발, 책가방과 교과서를 받아 안았다고 했지만, 북한 주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이 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의미를 잃었던 무상 교복 지급을 올해 새 학년도에 오랜만에 실시했지만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장마당 교복 판매꾼들을 단속하면서까지 무상 교복 지급의 효과를 높이려 했지만, 교복의 품질이 나빠서 주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나 봅니다.
한국의 북한전문매체 ‘데일리 NK’에 따르면, 새 학년도를 앞두고 장마당 중고 매대에서 자식들에게 줄 신발과 옷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함경남도 함흥에서 전해온 소식이었는데요, 특히 유치원에서 소학교로, 소학교에서 초급중학교로, 초급중학교에서 고급중학교로 올라가는 학생들조차도 많은 가정에서 옷과 신발, 학용품을 새 것으로 받기 어려운 형편이었나 봅니다.
북한의 주요 도시인 함흥의 사정이 이렇다면 북한 경제가 여전히 어렵다는 걸 의미하겠죠. 물론 잘 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비싼 새 것으로 자식들의 새 학년도를 준비해 주겠지만,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10만 원이 넘는 새 옷이나 새 신발은 엄두도 낼 수 없고, 대신 잘해야 2~3만 원 하는 중고품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 북한보다 새 학년도가 한 달 먼저 시작합니다. 그래서 2월과 3월에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상품들이 많이 팔립니다. 한국의 한 신용카드 회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자 상업 봉사체계에서 새 학년도를 맞아 많이 팔린 상품은 지능형 손전화, 지능형 손목시계, 노트콤, 북한에서 귀 수화기라고 부르는 이어폰 같은 전자기기가 있었고, 책가방과 학습교재, 신발과 지갑, 이렇게 다양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지난해부터 새 학년도 관련 상품들의 판매가 크게 늘었습니다. 1인당 평균 소비 금액은 14만 원, 미화로 약 100달러가 좀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한 부모가 자식의 새 학년도 용품 구입에 보통 이 정도 금액을 쓴다는 얘기겠죠.
이동통신회사들은 새 학년도를 맞아 여러가지 새로운 혜택을 제시해서 기존 가입자들을 계속 붙잡아 두고 새 가입자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 회사는 어린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지능형 손전화를 사는 고객에게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손전화 갑, 귀 수화기 갑, 스티커를 줍니다.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거나 자료 통신 요금을 깎아주는 회사도 있습니다. 어떤 회사는 새 학년도 봉사기간 동안 전자 상업 봉사체계에서 다양한 상품들을 싸게 살 수 있게 도와줍니다.
방학동안 느슨해졌던 공부를 다시 제대로 시작하려는 학생들은 학습전용 유료 응용 프로그램의 회원이 되기도 합니다. 돈을 내야하기는 하지만 수자화된 학습환경에서 각종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집 봉사를 받을 수 있고, 자동 채점, 문제 풀이, 학습 계획 재조정까지 해주니까 돈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어떤 응용 프로그램은 새 학년도가 되면 하루 이용자 수가 50% 이상 늘어난다고 합니다.
북한은 선진국 수준으로 교육을 발전시켜서 사회주의 교육강국, 인재강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계속 밝혀왔습니다. 그러려면 우선 학생들이 편하고 즐겁게 새 학년도를 맞을 수 있게 해 주는 사업부터 잘 꾸려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