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환율

김연호-조지 워싱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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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환율 사진은 지난 2003년 금강산의 한 가게 점원이 관광객이 지불한 달러를 받고 있는 모습
/AFP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의 주제는 ‘북한 환율’입니다.

여러분들은 시장환율을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북한 당국에서 정하는 공식환율은 시장환율과 동떨어진 거라 일반 주민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죠. 북한 원화와 미국 달러화의 공식환율은1달러에 100원 정도하는 반면에, 시장에서는 환율이 7~8천 원까지 하니까요. 당국에서 알려주지 않고, 알려줄 수도 없는 시장환율, 이걸 정확하게 알려면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는 수밖에 없겠네요. 요즘엔 손전화가 많이 보급돼서 크게 어렵지는 않겠습니다. 멀리 떨어진 지역이나 도시의 시장환율도 손전화로 금방 알 수 있겠죠.

그런데 요즘에는 시장환율과 공식환율의 구분이 실제로 잘 되고 있지 않은가 봅니다. 작년 10월에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인터넷에 올린 내용을 보면, 당시 북한 당국은 외국인들에게 달러를 북한 원화로 바꿔서 사용하라고 명령하면서 공식환율을 1달러에 8천 원으로 정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시장환율이나 공식환율이나 차이가 없게 되죠.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전에는 1달러를 받고 100원 정도만 내주면 됐는데, 이걸 8천 원까지 올려서 선심을 쓴 겁니다. 언듯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죠.

더 이해하기 힘든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북한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시장환율이 크게 내려갔다는 사실입니다. 1달러에 8천 원 정도 하던 시장환율이 작년말에 6천 원 정도까지 주저앉았고, 최근에 좀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7천 원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외화사용을 막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이 막히면서 외화 수요가 줄어들었다, 이런 여러가지 분석이 있지만 정확한 사정은 알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북한의 환율 동향은 외부에서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반면에, 미국이나 한국의 외환시장은 투명하게 공개돼 있습니다. 환율은 국가에서 책정하지 않고 그날그날 시장에서 결정됩니다. 한국 원화와 미국 달러화의 환율을 한번 볼까요?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는데요, 작년 여름에 1달러에 1천2백 원까지 올랐다가 요즘에는 1천1백 원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5년, 1년, 여섯 달, 한 달, 일주일, 이렇게 여러 기간으로 나눠서 환율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그래프로 보여줍니다.

한국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그날그날 기준환율이 정해져서 모든 지역에 똑같이 적용됩니다. 하루 중에도 시장에서 환율이 변할 수 있고 이걸 인터넷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능형 손전화가 있으면 걸어다니면서도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뉴스를 검색해보면 그날 환율이 왜 움직였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달러화 뿐만 아니라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도 쉽게 환율을 알 수 있는데요, 모두 47개 나라 화폐의 환율을 실시간 알려주는 지능형 손전화 앱도 있습니다.

은행이나 환전소에서는 기준환율에 이윤을 붙여서 달러를 사고팝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기준환율보다 보통 20원 정도 더 주고 달러를 사거나, 20원 정도 덜 받고 달러를 파는 거죠. 하지만 고객 유치를 위해서 자기 은행 손님들에게는 이윤을 덜 붙여 달러를 사고파는 은행들이 많습니다. 물론 이런 정보도 지능형 손전화 앱으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떤 은행은 시장환율이 고객이 지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알아서 환전해주고 있습니다. 고객은 은행을 직접 찾아갈 필요없이 지능형 손전화 앱으로 환전을 확인하면 됩니다. 환전한 돈은 고객이 지정한 은행계좌로 입금됩니다.

외화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환율변동에 따라서 가만히 앉아 큰 돈을 벌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환율정보를 신속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겠죠. 물론 믿을 수 있는 은행이 있으면 훨씬 편리할 겁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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