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우리 생활] 북한 농촌, 비닐하우스 농사 인기
2024.10.11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현실과 앞으로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 경제와 우리 생활 진행을 맡은 정영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비닐 하우스, 즉 온실농산물의 유통에 대해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과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연구원님 안녕하십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안녕하세요
기자: 지난 시간에 북한 농촌마을의 비닐하우스를 언급했을 때 이제는 협동농장 땅까지 빌려서 온실농사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러면 농가에서 재배되는 상품 가격은 어떻게 책정이 됩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이제는 북한도 휴대전화를 통해서 다 연계가 되니까 자연스럽게 상품에 대한 가격 정보도 교환을 할 수 있게 됐는데요. 그러니까 이것은 비단 도시만이 아니라 농촌도 조금씩 보급이 되기 시작하는데 왜냐하면 농촌에도 도시로 나간 자식들이나 친척들이 있으니까 당연히 연락해야 될 일들이 생기잖아요. 또 최근에는 어떤 재미있는 현상들이 있냐면 농촌 주민 간에도 서로 전화를 해서 가격 정보를 교환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어떤 경우에는 이들이 서로 담합을 해서 도시 사람들을 속이는 거죠. 그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전에 핸드폰이 없을 때 농촌 사람들이 가격도 잘 모르고 당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뭐 잘 모르니까 당연히 도시 사람들은 서로 짜고 폭리를 취했고, 또 농촌 사람들은 내가 직접 장에 나가지 않는 이상 그 가격을 모르니까 속고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농촌 사람들 입장에서는 돈이 급하고 또 이동 수단도 원활하지 못하니까 당연히 부르는 게 값이고 그런 가격에 그대로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농촌 같은 경우는 교통수단도 좋지 않고 또 있다고 해도 자전거밖에 없었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자전거로 짐을 싣고 멀리까지 간다는 것 그 자체가 굉장히 물리적으로 한계가 많았잖아요.그래서 참 농촌 사람들이 속기 쉬운 그런 구조였는데 이제는 휴대전화가 있다 보니까 또 가격도 알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좀 더 높은 가격에 팔 수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농민들은 이제는 더 많이 더 생산하려고 하는 그런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거겠죠.
기자: 그러니까 결국엔 북한 농촌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이 늘면서 이것이 북한 농촌마을의 비닐하우스 재배에 큰 한몫을 한다 그런 말로도 풀이될 수 있는데요.
정은이 연구위원: 네 그런데 이것은 단지 북한만이 아니라, 아프리카 같은 저개발 국가들의 예를 들어보면 휴대전화가 보급이 되면서 농촌 주민들의 생활 수익이 올라가는 그런 현상도 나타났는데, 바꿔 말하면 이것은 북한만의 현상은 아니라는 거죠. 또 그리고 또 어떤 게 있냐면 무엇보다 과거에는 농촌에서 크게 뭐 팔 게 없었잖아요. 그런데 이젠 북한에 분조관리제가 도입되면서 물론 이게 뭐 안 좋은 점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점이 있는데, 예를 들면 개인에게 땅을 분배해주고 수익 구조를 변화시켰는데 수익의 60%는 분조에 내고, 나머지는 농민들이 가져가는 그런 구조이다 보니까 어쨌든 농민들 입장에서는 좀 더 주어진 땅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다 보니까 더 좀 비싼 작물을 싣고 또 그러다 보니까 겨울에 작물들을 팔면 더 이익을 얻을 수 있으니까 좀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또 그런 하나의 구조가 만들어지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한 분조관리제가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비닐하우스가 또 활성화된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그렇군요. 인공위성 사진으로 보면 북한에 하얗게 비닐집처럼 생긴 그런 온실들이 적지 않았는데, 그게 바로 협동농장이 운영하는 게 아니고 개인 농민들이 하는 것이다 이렇게 오늘 시간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북한에 있을 때 신의주 시장이나 지방의 시장에는 겨울이 되면 과일들이나 온실 생산물들이 없었어요. 오이, 토마토, 쑥갓, 부루, 시금치 이런 것들이 굉장히 귀하거든요. 그래서 겨울에는 “아, 이거 좀 새파한 것을 좀 먹었으면 좋겠다” 뭐 그런 바램이 있었거든요. 남한이나 미국은 뭐 그냥 사시장철 그냥 마트에 가면 푸른게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의 경우에는 겨울에 김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김치가 반철농량”이다는 그런 얘기도 있었고, 뭐 파란 풀을 먹을 수 없었는데 그때 당시 “온실을 하게 되면 돈을 좀 벌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게 1990년대 중반이었었는데 뭐 거의 20년도 지났는데, 지금은 많이 변했다고 생각됩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네, 이렇게 비닐하우스 농사 하는 게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는데, 사실은 1990년대에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그런 일이었는데 왜 이렇게 변화를 했을까 사실은 어떻게 보면 의식구조 자체도 좀 많이 변해야만이 이 비닐하우스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전국적으로 급속히 퍼질 수가 있었다는 거죠. 예를 들면 어떤 한 지역에서 뭔가를 새롭게 했을 때 보니까 돈이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너도 나도 이걸 같이 하게 되는 그런 구조가 비단 비닐하우스뿐만 아니라 예를 들면 옷을 만드는 일을 하는 개인들이 뭐 옷을 만드는 것을 조그마한 가내 수공업처럼 그 집에서 하는 경우도 있고, 또 아니면 뭐 양말을 생산하는 곳도 있고, 또 아니면 뭔가 필요한 걸 만드는 그런 변화가 2010년 이후로 북한의 일어나기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사실 북한의 무역 구조도 살펴보면 2010년 이후로 뭔가 중국에서 원부자재를 들여다가 이것을 국내에서 생산해서 국내 시장을 타겟으로 해서 판매하는 그런 변화가 생겼는데, 어쨌든 여러 방면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 중에 하나가 또 비닐하우스가 된 것 같아요.
기자: 그러니까 개인 수공업 그리고 사실 이게 시장 요소이지 않습니까? 개인이 수익을 창출해서 다시 재투자하여 수익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고, 그것을 또 국가에도 좀 바치는 그런 것이 좀 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국가에다 뭐 바쳐야 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실 북한이 유일하게 개인 소유를 인정한 것은 개인집 마당에 있는 30평 정도의 텃밭들은 다 개인 소유로 인정을 하고 또 거기서 거둬들인 농산물은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그런 어쨌든 그것만큼은 건국 초기부터 남아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게 그대로 유지된 상황에서 단지 여기다 비닐하우스만 덧붙여서 겨울에 생산할 수 있게 되고, 또 겨울에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고 뭐 이렇게 됐기 때문에 비닐하우스에서 뭔가를 생산했다고 해서 국가에 이걸 바쳐야 된다라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된 상품들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는데, 어떤 물건들이 팔리는지를 보면 대체로 북한 비닐하우스가 굉장히 많이 활성화되고 있다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왜 우리 북한 시장 물가 조사하잖아요. 거기 그 중에 없었던 항목들이 이제 막 들어오기 시작하는 거죠. 그러니까 새로운 야채들 새로운 과일들 이런 것들이 북한 물가, 장마당 물가에 잡히기 시작을 했는데 그런 변화들이 다 이런 일련의 변화 속에서 나타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기자: 사실 미국에서는 야채값이 고깃값하고 거의 비슷하다 그런 얘기도 있거든요. 그만큼 남새 온실의 채소가 부가가치가 있기 때문에 북한 시장에서도 그런 수익이 높은 항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이제 코로나19 시기에 국경이 막히면서 수입품 물자 가격이 상당히 많이 폭등을 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보면 외부에서 보면 “아, 북한 내부가 정말 힘들고 굉장히 체제가 좀 어려울 것 같고 그 기반이 흔들릴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근근히 버텨온 그 원인 중에 하나가 이렇게 개인들이 생산물을 생산해서 판매하고, 또 비닐하우스도 오히려 이제 코로나19 기간에 더 많이 늘어나는 그런 변화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기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고요. 다음 시간에 또 다른 새로운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네 감사합니다.
경제와 우리 생활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