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우리 생활] 북 홍수로 위화도 섬 집중 피해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4.08.30
[경제와 우리 생활] 북 홍수로 위화도 섬 집중 피해 2024년 8월 2일 촬영된 위성사진. 범람한 압록강 물로 인해 위화도를 가로지르는 4km 길이의 긴 물줄기가 새로 생겼다.
/Planet Labs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현실과 앞으로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RFA 주관 프로그램 경제와 우리 생활 진행을 맡은 정영입니다. 오늘은 위성자료로 본 압록강 홍수 피해 규모와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 등에 관해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과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연구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네 안녕하세요.

 

기자: 지난달 북한 압록강 지구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중국 쪽에는 피해가 그리 크지 않은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관측되지만 북한 쪽에만 피해가 컸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지금 수해 복구를 하느라 참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이번 북한의 홍수 피해 규모는 얼마나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네 신의주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연속으로 두 번이나 신우주 피해 현장을 방문했죠. 이것은 그만큼 신의주의 홍수 피해가 컸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데요. 왜냐하면 올해 북한 주민의 먹거리와도 직결이 될 수 있는 문제니까요. 하지만 신의주 홍수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대표적인 관영매체 노동신문에 나온 이야기 외에는 크게 알려진 바가 없는데요. 그래서 이제 오늘은 국경을 답사한 사람이 느꼈던 압록강 수해상황, 그리고 북한 이탈 주민 면담, 위성 자료 등을 토대로 그 부분에 대해 한번 짚어보고자 합니다.

 

기자: 그러면 신의주 홍수 피해는 북한에서 밝힌 내용만 봐도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네 발생 날짜는 지난달 27일 즉 한 달 전이고요. 그 원인은 북중 국경지대에 내린 집중호우인데, 노동신문에는 그것이 기록적이었다라는 표현을 썼고요. 그리고 압록강 수위 또한 위험 경계선을 훨씬 넘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결국 평안북도 신의주와 의주군의 여러 섬 지역들의 5천여 명의 주민들이 침수 위험 구역에 고립됐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더 급박한 상황임을 알 수 있는 것은 구조 현장에 직접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을 했고, 이 상황을 이해하고 직접 지도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기자: 신의주 전체와 의주군의 여러 섬이 홍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그렇게 보이는데요. 북한에서는 압록강 수위가 위험 개선을 훨씬 넘었다고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수풍발전소를 수문을 거의 다 열었을 때를 표현하거든요. 그런데 일단 홍수 피해 면적은 어느 정도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물론 북한이 노동신문 어디를 봐도 정확한 숫자로 된 피해 통계를 밝히고 있지 않아서 상당히 애매합니다. 다만 신의주시의 홍수 대비 시스템에 비춰보면, 일단 신의주시 자체가 홍수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었다고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주로 의주 특히 위화도 섬 그리고 몇 개 섬에 집중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고요. 실제 김정은 위원장이 보트를 타고 다닌 곳도 바로 위화도라고 할 수 있죠.

 

기자: , 어떻게 신의주만 물에 잠기지 않을 수 있을지 그것도 북한 주민들도 좀 궁금할 것 같습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네 그러니까 신의주는 항아리 동자를 써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제방둑을 흔히 이제 동뚝이라고들 하는데요. 이른바 크게 쌓은 제방을 의미하죠. 그러니까 홍수가 나도 이제 신의주시 안으로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시 주변으로 쭉 둘러서 둑을 쌓고 있는데요. 위성 자료를 보아도 동뚝이 신의주시를 어떻게 둘러싸여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비단 신의주시만의 상황이 아니라 맞은편 중국 단둥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단둥시도 보면은요. 걷다 보면 굉장히 높은 벽이 있습니다. 이게 벽이 뭘까라고 보면 바로 홍수 방지벽입니다. 그만큼 이것은 바꿔 말하면 이 양쪽이 예로부터 홍수 피해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또 바꿔 말하면 어떻게 보면 항시 홍수가 날 것을 대비해서 준비해 왔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거죠.

 

기자: 중국의 단둥 쪽 홍수 방지벽에 대해서 북한 주민들도 상당히 궁금해할 것 같은데요. 그 말씀은 조금 나중에 구체적으로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북한 쪽 신의주 제방 얼마나 튼튼할까요? 저도 북한에 살았지만, 그 압록강 주변을 쭉 따라서 의주군쪽으로 올라가는 데 조종우의교가 있고 그 위로 친선동이 있는 곳까지 제방이 되어 있는데요. 그것이 이번 홍수 피해로 뭐 무너졌다 그렇게 관측된 건 없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네 그러니까 신의주에 살았던 이탈 주민에 따르면 지금까지 신의주에 살면서 도시가 둘러싸인 이 동둑 자체가 무너진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은 본인이 살았던 그 시기를 얘기하는데요. 왜냐하면 이곳은 매해 지역 주민들이나 대학생들을 동원해서 워낙 이 동쪽이 중요하니까 단지 세운 것뿐만 아니라 계속 지속적으로 견고히 하는 그런 작업들을 진행을 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신의주시 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건축자재 폐기물도 있고 여러 가지 버럭도 있을 거 아니에요? 광산이나 이런 데서 나오는 버럭들 그리고 논두렁에 나오는 흙들도 있고 이런 것들을 마대에 넣어서 둑을 지속적으로 견고히 하고 넓히는 그런 작업을 매해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둑이 얼마나 견고하냐면 둑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포를 쏜다고 해요. 포를 왜 쏘냐면 이제 신우주 시 말고도 이 신의주 자체를 보면은 크게 두 개의 제방이 있는데 남신의주와 신의주시를 연결하는 이 둑이 또 하나가 있습니다. 그래서 비가 많이 내리면 신의주 시내 쪽에 물이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 바로 이 두 번째 둑의 일부분을 포를 쏘아서 무너뜨려서 이 물이 압록강이 아닌 성서가 아니라 바다쪽으로 흘러가도록 물기를 터준다고 하죠. 그러면 신의주 만큼은 어쨌든 물에 잠기지 않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보트를 탔던 곳도 바로 이 물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마전교를 둘러싸고 있는 두 번째 제방이죠. 그것을 무너뜨려서 물길을 돌려 이제 물이 바다쪽으로 흘러가도록 이런 시스템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신의주의 뚝 그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셨는데요. 북한의 신의주를 쭉 둘러싸고 있는 동둑이 이제 일제 때부터 쌓아진 것인데요. 그 밑에는 바윗돌 같은 걸로 원래 석축을 해가지고 굉장히 견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이만큼 비가 와도 압록강이 범람해도 시내로 물이 들어오는 것은 상당히 막고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문제는 앞서 말씀하신 대로 이제 마전, 신의주 상단 하단 그리고 의주군 쪽이 굉장히 홍수에 취약하거든요. 그래서 아마 이번에 대규모 홍수 피해가 났던 곳도 이런 신의주 쪽 농촌 지역이라고 보여집니다. 북중 접경 지역에서 현재 신의주를 바라보면은요. 실제로 상단, 하단, 위화도 이쪽이 침수 피해가 굉장히 큽니다. 그러니까 이쪽이 물이 차 있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가 있고요. 그리고 대규모 돌격대를 쉽게 목격을 할 수가 있습니다.

 

기자: 한국 언론에 보니까 지금 인민군 군인들과 돌격대 그리고 대학생들이 거기서 인력으로 일하는 모습을 방영한 것을 봤습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그래서 북한은 신의주 지역 홍수 피해가 난 지역 주민들을 평양으로 대피시키고 이런 정책들을 북한 매체가 얘기를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아이나 노인들 이런 사람들이 평양을 가고, 나머지 노력을 제공할 수 있는 청년들 같은 경우는 돌격대에 동원이 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기자: 북한이 남한과 국제사회에서 제공하겠다는 수해 복구 지원도 마다하고 지금 수해복구 현장에 동원된 또 대학생들과 군인들이 맨손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수마가 휩쓸고 간 피해 지역 빨리 복구되고 주민들이 안정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재미있는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네 고맙습니다.

 

경제와 우리 생활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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