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우리 생활] 중국인의 이색적인 북한 ‘홍색관광’
2024.08.23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현실과 앞으로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RFA 주관 프로그램 경제와 우리 생활 진행을 맡은 정영입니다. 오늘은 중국과 러시아인들이 생각하는 북한 관광의 매리트, 즉 장단점에 대해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과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연구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네 안녕하세요.
기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정은 위원장이 삼지연과 원산 갈마반도를 부쩍 강조하고 북한 매체도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어떻게 볼 수 있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네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이제 북한 최고지도자의 행보를 보면 예측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은 대북 제재 속에서도 가장 실현 가능한 산업 중 하나가 관광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고요. 왜냐하면 코로나19 직전까지 꾸준히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으니까요. 또 거기에 더해서 최고 지도자가 최근 관광지 개발에 더욱 집중한다는 사실은 기존보다 더 많은 북한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간 투자와 관광객 유치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북한이 관광지를 개발해도 북한을 갈 수 있는 국가는 현재로서는 아시다시피 러시아나 중국 외에는 크게 없으니까요.
기자: 그 말씀은 일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자마자 김 위원장이 삼지연을 이제 시찰했고요. 그리고 또 원산까지 이어진 것을 보면 이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실제로 푸틴 대통령 방북 직후에 러시아 여행사 모스트코 인트루가 최근 새롭게 여행 상품 8개를 추가했는데요. 그중 7개가 북한 여행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제 코로나19로 인해서 중단되었던 북한과 러시아 간 열차를 이용하는 북한 관광이 재개된 시기도 바로 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이후였으니까요.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북한 최대 국제관광지를 연이어서 방문한다는 사실은 관광과 관련해서 중국과 러시아 간에 더 많은 협의가 이루어졌다는 시그널로 보여집니다. 북러 회담 중 관광과 관련해서는 또 수차례 언급도 했고요.
기자: 그런데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그런 국가가 중국과 러시아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관광 정책이 얼마나 성공하겠는가 이것이 관건인데요. 러시아나 중국인들에게 있어 북한이 얼마나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것인가 이것이 관건인 것입니다. 러시아인들에게 있어서 북한의 관광지는 어떤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네 아무래도 북한은 러시아의 극동 지역보다는 훨씬 더 따뜻한 곳이잖아요. 그리고 이제 나선 등 해수욕장을 다녀간 러시아 관광객의 얘기를 실제로 들어보면 북한은 무엇보다 물가가 저렴하고, 그리고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고 또 깨끗하기 그지없어서 한두 달 이상 해수욕을 하고 또 서구인들이 좋아하는 바캉스를 보내기에 좋다고 합니다. 다만 이것이 과연 지속 가능성의 측면에서 보면 러시아 관광객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올지가 좀 의문입니다.
기자: 그러면 왜 러시아 사람들이 발길이 선뜻 북한으로 가지 않는지 그 이유가 좀 궁금합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네 우선 극동 지역 같은 경우는 아시는 대로 인구가 굉장히 적잖아요. 그래서 시장 수요가 낮을 가능성이 높고요. 또한 러시아인들은 동양과는 좀 다른 문화를 가졌다고 해야 되나요?
물론 해양 스포츠 등도 이들은 좋아하지만 서구인들에게는 무엇보다 밤문화가 좀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녁에는 각국의 다양한 분위기를 즐기고 또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그런 식당이나 술집들이 있어야 하는데, 북한은 아시다시피 밤문화에 대한 자율성이 상당히 낮고, 또 즐길거리가 장마당 정도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장마당조차도 저녁에는 열지도 참 불투명하고요. 따라서 러시아 같은 경우는 한두 번 방문하면 더 이상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수요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보면 인구가 많은 쪽에 러시아 모스크바 지역이 있는 곳인데, 그들은 터키나 헝가리 그리고 세르비아 등 친러시아 지역을 갈 가능성이 더 크고요. 그리고 아시아라고 해도요. 설령 오히려 중국의 대련과 여순을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곳은 러시아가 점령을 했던 적도 있고요. 그리고 1945년 해방 이후 10여 년간 러시아가 점령을 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러시아인들을 인터뷰 해보면 이런 곳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해요. 그래서 유적지 등 러시아 관련 시설들이 있는 이 연구지임을 감안한다면, 러시아인들은 북한보다는 훈춘과 대련 그리고 여순을 좋아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본다면 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상당히 무한한 관광객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그렇군요. 그러니까 러시아 사람들은 오히려 북한의 나선이나 청진 이쪽보다는 여순이나 대련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그러면 중국인의 북한관광 수요가 높은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정연구위원: 네 우선 중국 동북 지역은 인구가 아시다시피 굉장히 많잖아요. 그리고 통제 사회에 대해서 러시아인들은 서구적인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답답함을 느끼지만, 중국인들은 상대적으로 덜하다라고 봐야 되고요. 오히려 “못 사는 사회주의를 보고자” 하는 그런 욕망도 있습니다. 북한을 옛날 이제 중국의 사회주의 시대 문화혁명 시기에 못 사는 중국으로 인식을 해서 이른바 ‘홍색 관광’이라고 하죠. 레드 투어 즉 공산주의 시대에 중국과 같은 의미가 있어서 중국인들이 “몇십년 전 중국을 본다”는 의미에서 투어가 상당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혹시 만나본 중국인들은 그렇게 답변을 하고 있었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예 제가 북한 관광에 대해서 연구를 하면서 중국인도 만나보고, 또 러시아 출신의 이탈 주민도 만나보고, 또 원산 갈마지구에 참가했던 이탈 주민도 만나보고, 또 러시아인도 또 이제 몇몇 인터뷰를 해보면요. 중국과 같은 경우는 상당히 대북 사업가들 같은 경우는 원산 갈마지구를 많은 분들이 또 방문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그분들 얘기를 들어보면은 다시 가고 싶고, 특히 모래 사장이 너무나 깨끗하다고 해요. 무엇보다도 저렴한 비용 때문에 해산물도 실컷 먹을 수 있고, 특히 원산 같은 경우는 명사심리 이런 모래 사장이 너무나 아름답고 절벽도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체로 보면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같은 경우는 아직 개발이 크게 되어 있지 않아서 깨끗함을 중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이런 지역이다라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19 이전 2018년 2019년도에는 중국인 사업가들이 원산 갈마지구 공사 현장을 방문 또는 답사를 했고요. 이것은 바꿔 말하면 그만큼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그러면 관광 인프라 시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셨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최소한 원산 갈마지구는 북한과 접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인들에게는 흥미로운 공간인 것은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길림성이나 흑룡강성 같은 경우는 바다가 없기 때문에 이들에게 바다를 보고 해수욕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매력적이죠. 그리고 특히 청진까지도 기차가 연결돼 있고요. 2018년도에는 개별 관광 연습을 한 적이 있고 이것이 CCTV에 방영도 됐습니다. 따라서 부족한 시설이나 물자는 중국 관광회사에서 일부 중국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서 열차로 실어 나르는 연습도 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북한 관광 투자에 관심을 가진 중국인들은 남방 지역 원주 상인들입니다.
따라서 이런 것들을 보면은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서 북한은 무한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고 또 이를 위해서는 중국의 투자도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예 중국인들이 북한 관광을 하는 진짜 이유가 거기에 있었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나누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재미있는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네 고맙습니다.
경제와 우리 생활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