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우리 생활] 북한 물류서비스 개선방안 (1)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2.05.13
Share on WhatsApp
Share on WhatsApp
[경제와 우리 생활] 북한 물류서비스 개선방안 (1) 신의주 압록강변에서 노동자들이 트럭에서 짐을 하역하고 있다.
/AP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함께 잘살아 보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 ‘경제와 우리생활’ 시간 입니다. 이 시간에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세계 경제 지식을 알아보고 그것을 북한 현실에 효과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 봅니다. 도움 말씀에는 경제 전문가로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객원 연구원 김중호 박사, 진행에는 정영 입니다.

 

기자: 김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김중호 박사: 네 안녕하십니까?

 

기자: 오늘은 경제와 우리 생활 44번째 순서로 지난 시간에 이어 물류서비스에 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물류서비스라고 하면 단순히 물건만 이동시키면 될 것 같은데 교통 기술 이외에 어떤 다른 기술들이 필요할까요?

 

김 박사: 일단 물류서비스의 기본 요소들 중의 하나는 정보입니다. 시장동향을 잘 파악해야 상품을 공급하고 배송하여 수익을 만들게 되거든요. 북한에 손전화가 확산하면서 지방별 생산 품목과 단가에 관한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구해와야 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보낼 수도 있어야 하거든요. 즉, 생생한 시장정보를 얻는 통신기술이 물류서비스의 성공 요인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인터넷에 수많은 시장 관련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뜨기 때문에 오히려 정보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사람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기자: 북한에서 손전화가 많이 보급되어 물류 사업이 성장했다는 것은 이미 외부 사회에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만약 인터넷이 도입되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물류시장에는 대격변이 일어나겠죠. 또 다른 기술은 어떤게 있을까요?

 

김 박사: 물류의 대상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러나 크게 둘로 나눈다면 시간을 재촉하는 상품과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상품이 있다고 말할 수 있죠. 즉, 시간을 재촉하는 상품은 상품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빨리 수송해야 합니다. 대부분 음식에 관련된 상품이겠죠. 그런 경우엔 냉동보관 기술이 아주 중요합니다. 한국에서는 탑차라고 부르는데, 트럭의 화물 싣는 부분에 냉동이나 냉장 기능을 갖춘 컨테이너 박스를 실어서 거기에 물건을 넣어 운반하는 거죠.

 

기자: 북한에서 냉동차가 생각나는데요. 원산이나 함흥과 같은 동해바다에서 싱싱한 물고기를 신선하게 냉동시켜 평양이나 신의주로 나르는데 사용합니다. 이렇게 물고기나 육고기 등은 쉽게 변하기 때문에 장거리 수송을 할 경우엔 반드시 냉장 기능을 갖춘 차량이 필요하다는 말씀이군요.

 

김박사: 그런 수송차량만으로 물류가 완벽해지지 않습니다. 수많은 상품을 준비하고 배송을 시작할 때 분류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주문자와 생산자 그리고 유통회사의 정보체계가 하나로 통합되어야 신속한 물류서비스가 가능해지는데, 그 중에서도 모든 주소지를 바코드라는 컴퓨터 인식 체계로 바꾸어 자동분류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많은 상품들의 신속한 처리가 가능해집니다. 결국 분류하는 컴퓨터 기술이 중요한 거죠.

 

기자: 그러고 보면 미국의 물류회사인 아마존이라는 회사가 어마어마한 양의 상품들을 주문 받고 배송하는데 아마 이런 분류 기술이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성장하지 못했겠네요.

 

김 박사: 네, 아마존은 하루에 평균 160만개 상품을 배송한다고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아마존에 가입한 회원들이 2억명이 넘는다고 하고요, 아마존 직원이 거의 160만명이나 되고, 총190만개의 판매업체들이 아마존을 통해 상품을 판다고 하는데요, 분류 기술이 없으면 물류 서비스는 불가능하겠죠.

 

기자: 네 저도 아마존을 이용해서 물건을 배송 받고 있는데요. 박스에 잘 포장 뿐만 아니라 월마트 같은 회사들이 물류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 박사: 미국에서는 물건을 주문하면 그 상품이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즉, 트래킹 기술이라고 하는데 그 기술을 사용하여 컴퓨터 통합시스템에 정보가 실시간으로 뜨게 만들어놓은 거죠. GPS 기술도 연결되어 있어서 상품 이동 시간을 실시간으로 계산하기도 하고 소비자들에게 알려주기도 합니다.

 

기자: 아마존에는 프라임 서비스, 즉 아마존 열성 고객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추가로 요금을 한달에 15달러를 지불하면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무료로 물건을 배달해줍니다.

자, 그러면 물류산업 확대에 필요한 기술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 박사: 배달하는 중간이나 최종 목적지에서 물건을 잠시 보관해야 하거든요. 보관 기술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물류사업에는 항상 창고 사업이 뒤따르죠. 창고는 그냥 건물만 지어 놓는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상품을 체계적으로 집어넣어야 하고, 또 특정 상품을 정확하게 찾아서 빼내기 쉽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당연히 습도나 온도 조절 기능이 갖춰져 있어야죠. 주요 거점마다 창고를 갖춰 놔야 인력이나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기자: 말씀을 듣고 보니 물류가 생각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사업 분야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 보니까, 서부에서는 로스앤젤러스가 태평양을 건너오는 물류를 보관하거나 중계지 역할을 하는 것 같고요. 미국 동부에서는 뉴욕이 물류 중심인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는 평성시가 전국의 물류의 중심이라고 알려졌는데요. 물류에도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김 박사: 물류시스템에는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 회사가 상품을 생산하여 판매하고자 할 때 회사내 물류 담당 부서가 직접 상품을 배송하는 형태입니다. 아주 소규모이면서 단순한 형태이죠. 둘째, 회사의 물류 담당 부서가 독립하여 자회사를 설립하고 모회사와 계약을 맺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두 개의 독립된 회사들이 역할을 분담하는 형태로 발전하는 것이죠. 그러나 원래 회사에서 떨어져 나온 자회사가 전문성을 완벽하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셋째, 물류 서비스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등장하여 기존의 모회사-자회사 서비스 형태를 대체하고 대규모 물류 시장을 이끄는 형태입니다. 넷째로는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물류 서비스가 복잡해지면서 기존 물류 전문 회사 하나가 모든 요구를 다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보관, 운송, 하역, 조립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서비스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공동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물류서비스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역별로 전문성을 갖춘 회사들이 파트너십을 맺어 함께 발전하는 그런 형태를 갖추게 되는군요.

 

김 박사: 아마존이라는 회사도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기네 아마존 로고가 붙어 있는 트럭을 사용하여 배달을 합니다만, UPS라는 물류회사와 계약을 맺어 상품 배송의 규모와 속도를 엄청나게 키워놓은 상태이죠.

 

기자: 북한에서는 평성시에 물건들이 모였다가 다시 전국으로 뻗어가는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남한이나 미국의 물류회사처럼 GPS체계에 따라 물건이 어디까지 갔고 인터넷으로 실시간 물류 정보를 확인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손전화로 배송자와 수신자를 연결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의주에 사는 김모씨가 함흥시에 있는 이모씨에게 장사짐 10개를 보낸다고 하면 김씨가 함흥 방향으로 가는 서비차를 찾습니다. 그리고 서비차 주인에게 함흥시의 이모씨 주소를 줍니다. 그 운반 비용은 함흥시의 이모씨에게 짐을 전달 할 때 받도록 합니다. 그리고 김씨는 이씨에게 서비차 주인의 전화번호를 주고 언제 짐이 도착한다고 알려줍니다. 그 다음에 짐이 신의주에서 함흥까지 가는 동안 세 사람은 전화기로 서로 연결하면서 물건 운반 과정을 확인합니다. 이처럼 손전화가 북한의 물류 서비스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통신 수단인데요. 북한에서도 물류 서비스를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김 박사: 물류서비스는 트럭 하나 있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죠. 북한의 교통 하부구조를 재정비할 뿐만 아니라 생산체제의 개선과 더불어 상품 공급망도 혁신해야 합니다. 북한정부가 주민들의 인터넷 사용을 허용한다면 생산과 소비 시장이 활성화되어 경제가 살아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기자: 네, 국가가 혼자서 통제하고 운영하자면 힘이 버거운 데요. 돈이 있고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물류 사업 권한을 허가해주면 물류서비스 사업을 통해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그러면 국가는 그 돈주에게서 세금을 받으면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마무리 하고 다음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사: 네 감사합니다.

 

기자: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조지워싱턴대학 객원 연구원 김중호 박사진행에는 정영 이었습니다

 

참여자 김중호진행 정영 기자에디터 이진서웹팀 김상일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