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두통과 대처법
2023.11.20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을 흔히 듣습니다. 특히 나이를 먹을 수록 몸에 작은 변화에도 신경을 쓰게 되는데요. 그래서인지 두통을 호소하는 분도 있습니다. 오늘은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두통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안녕하세요.
기자: 다른 사람보다 자주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분이 있느데 두통이 있을 때 혼자 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뭐가 있겠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두통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생기는데요. 분류하면 정두통, 편두통, 풍한두통, 습열두통, 궐역두통, 담궐두통, 열궐두통, 습궐두통, 기궐두통, 진두통, 취후두통 등이 있습니다.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마다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특별한 병이 없어도 자세하게 문진을 하여 두통의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 내원하는 사람들 중에 소화가 안되면서 머리가 아파요, 어깨가 뻐근하고 무겁고 두통이 있어요. 또는 생리전 두통이 있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두통이 있어요 등 다양하게 호소합니다. 습한 여름에는 머리가 지끈지끈하면서 아픈데 이것은 습열 또는 습궐 두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지금 말씀하신 것중 가장 흔한 것은 어떤 건가요?
한봉희 한의사: 대부분 두통은 담으로 인해 오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이 심한 것은 화가 많기 때문입니다. 열은 아래로 내려가서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고 위장을 덥혀줘야 하는데, 머리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열하한이라고 하는데요. 그렇게 되면 머리가 무겁고 띵하고 맑지 못하고 두통이 생깁니다. 또한 경락의 기가 막혀도 두통이 생기는데 모두 담을 없애 주거나 막힌 것을 뚫어 주어 소통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소화불량으로 생긴 두통은 소화가 잘 되게 해주면 투통이 없어지고, 어깨와 뒷목이 뻐근하면서 아픈 경우는 경추와 어깨 근육을 풀어주면 바로 사라집니다. 양방에서는 진통제를 처방하는데 복용해도 계속 머리가 무겁고 지끈지끈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두통의 원인에 따라 약재가 달라지는데요. 병원에 갈수 없는 경우는 가급적 하루 정도 금식만 해줘도 잘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통은 먹어서 치료하기 보다는 비워서 치료하는 것이 더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두통에 주로 백회를 많이 쓰는데 이 혈은 모든 양기가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백회에 침을 놓아 두통을 다스리기도 합니다. 또한 양쪽 어깨와 척추를 따라 내려오면서 아픈 부위에 부항을 해주면 두통이 빨리 사라집니다.
기자: 두통의 원인이 다양한 만틈 그에대한 대처법도 달라야겠는데요.
한봉희 한의사: 그렇죠. 머리에는 주로 수삼양경, 족삼양경의 여섯 양맥이 머리와 얼굴로 올라가게 되는데 양맥이기 때문에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정두통은 기가 위로 치밀어 머리가 아프고 눈이 빠지는 것 같으며 목이 뽑히는 듯 아픈데, 족태양맥이 이마로 올라가 정수리에서 만나고 뇌와 이어진 다음 갈라져서 목덜미로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편두통은 머리의 반쪽이 아픈 것인데, 두각과 이마가 주로 아프게 됩니다. 오른쪽에 편두통이 있는 것은 담과 열 때문이고 왼쪽에 편두통이 있는 것은 풍과 혈허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편두통이 오래되면 눈이 어두워지고, 대변이 막히기도 하는데요. 이때에는 출혈 시키고 크게 설사 시켜야 낫게 됩니다.
또한 편두통이 오래되어 대변이 마르고 눈이 벌겋게 되며 현훈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은 폐가 간을 눌러 기울, 혈옹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설사를 시키는 처방을 쓰게 됩니다.
습열로 인한 습열두통은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픈데 병이 가슴에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인들이 주로 많이 호소하는 담궐두통은 비위가 허약하여 생기는데 머리가 터질것 처럼 아프고 몸이 산처럼 무거우며 사지가 싸늘하고 토하며 어지럽고 눈을 뜨려 하지 않고 말하기도 싫어하고 몽롱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때에는 주로 반하백출천마탕을 쓰게 됩니다. 모든 두통은 원인에 따라서 대처도 다르고 처방도 달라지게 되므로 꼼꼼하게 잘 살펴보고 진단해야 합니다.
기자: 피곤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뒷골이 당긴다는 말을 흔히 하는데 그때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뒷골이 당긴다는 것은 정두통에 해당하는 증상일 것 같은데요. 우리가 스트레스(근심 걱정)를 많이 받거나 과로하여 피로가 몰리게 되거나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한다거나 하면 어깨가 뻐근해지면서 뒷골이 당기게 되는데요. 이때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어깨와 목을 풀어주거나 어깨에 부항을 하여 피를 빼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목을 따뜻한 물수건으로 감싸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거나 귀 뒤쪽에 튀어나온 부위를 예풍이라고 하는데요. 이 혈자리 주변 근육을 풀어줄 수 있고 또 흉쇄유돌근을 잘 풀어주어도 두통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꼭 반드시 약을 복용해야만 치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자: 통증과는 좀 벗어난 이야기이긴 하지만 머리를 맑게 하는 방법도 있나요?
한봉희 한의사: 당연히 있습니다. 머리를 맑게 한다는 것은 상열하한으로 열이 위로 떠있고 아래가 찬 상태를 치료해주면 되는데요. 머리는 항상 차게, 배는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하죠. 이렇게 해주면 두통은 사라지고 배는 따뜻해지기 때문에 복통이나 소화불량이 없어지게 됩니다.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서는 두통을 유발하는 열, 담, 습, 풍, 한 등을 없애주고 혈을 맑게 해주면 되는데요. 여러가지 구분해야 하는 것이 많지만 주로 강활이나 방풍, 석고, 백지, 시호, 천궁이나 형개, 승마, 갈근, 작약, 세신을 각 5푼씩 썰어 한첩으로 하여 파뿌리(총백)를 3개정도씩 넣어서 달여 마시면 머리가 맑아집니다.
기자: 좀 더 자세히 항상 머리가 무겁고 멍하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설명으로 이 시간 마무리 해주시죠.
한봉희 한의사: 고량진미를 많이 먹으면 늘 머리가 무겁고 멍하고 맑지 않고 혈압도 오르고 각종 질병이 생기게 됩니다. 음식은 항상 담백하게 드시고 먹은 것만큼 연소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은 늘 고량진미로 영양과잉이 되어 소화가 안되거나 자주 체하여 머리가 무겁고 어지럽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북한에서는 고위급 간부들이나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 일반 주민들은 고된 노동과 의식주에 대한 근심걱정으로 머리가 무겁고 멍해지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는데, 나이드신 분들은 두통이 생기면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얼른 대처를 취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관상동맥질환, 협심증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추운 겨울에 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기자: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두통과 관련해서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