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마음의 건강
2023.09.18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거리에 나뭇잎 색이 변하고 스산히 부는 바람에 잎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누구나 감상에 젖게 됩니다. 변해가는 자연풍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까지 얘기를 하는데요. 바쁘게 살땐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순간 어떤 환경이나 사건으로 마음의 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가을에는 마음의 병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건강한 마음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안녕하세요
기자: 가을에는 괜시리 울적해지기도 하고 사람의 마음이 정적으로 바뀌는 것 같은데요. 이런 것은 자연적인 현상인가요?
한봉희 한의사: 네에~ 아주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음양오행으로 설명이 가능한데요, 태극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면, 우리나라 태극기의 태극은 하늘과 땅의 음양을 나타내고 있고,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이죠~ 이것은 음과 양은 하나이면서 분리되어 있고 서로가 상대를 근원으로 하여 상호 의존하면서 순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이것은 우주의 원리를 담고 있는데요, 낮이 다하면 밤이 되고,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되고, 겨울이 지나고 나면 다시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면서 음과 양이 서로를 근원으로 하여 순환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삼태극도 있는데요, 삼태극은 노란색 하나가 더 들어가 함께 돌고 있는 모습인데 여기서 노란색은 사람을 나타내죠. 즉 인간이 천지의 합체이고 소우주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을은 여름의 양이 다하여 음으로 바뀌는 계절이기 때문에 소우주인 사람의 마음도 계절의 변화에 따라 같이 젖어들게 되는데 음적인 기운이 사람의 마음도 울적하게 정적으로 만드는거죠.
기자: 혹시 한의학적으로 ‘남자는 가을을 탄다’ 라는 의미에 대해 풀이가 가능할까요?
한봉희: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고 하죠. 여기에는 음양의 법칙이 있는데요, 봄은 겨울의 음적인 기운에서 파릇파릇 새싹이 움트는 양의 계절로 바뀌는 시기이고, 가을은 양적인 기운인 여름이 저물어 음적인 계절인 가을로 접어들게 되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남자는 양, 여자는 음에 속하는데, 양과 음은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서로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고, 음과 양은 끊임없이 순환하죠~ 그래서 음인 여자는 양의 계절인 봄에 쉽게 끌리게 되고, 마음도 양기를 받아 밝아지고 괜히 마음이 들뜨고 기분이 좋아지고 봄에 화사해 지죠~ 반대로 남자는 양인데, 음적인 계절인 가을을 맞게 되어 양적인 기운이 음을 만나서 우울해지는 음적인 감정에 빠져들기 쉽죠.
그래서 남자들은 가을이 되면 더 울적해지고, 쓸쓸함도 더해가고, 감성적이 되고, 티는 안내지만 때로는 방황하기도 하고요~ 때문에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고 하죠.
기자: 더위가 물러가고 긴팔 옷을 준비하고 환경에 맞게 대처하다 보면 자연스레 안하던 걱정거리도 생기게 되는데요. 작은 것에서 시작해 꼬리에 꼬릴 물다보면 머리가 아플 지경이거든요. 이런 것이 가을에 보통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입니까?
한봉희 한의사: 우리 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보니 계절마다 옷을 새로 꺼내고 접어 넣고 해야 하는데 이것도 큰 일이거든요. 당연히 계절 바뀔 때 마다 큰 걱정거리예요~ 그리고 계절도 너무 빨리 바뀌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데, 아마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이 느껴지는 거겠죠~
기자: 마음이 편해야 몸도 편한 법인데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는 민간요법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가을에 들어서면서 마음에 변화도 생기고 낮에 졸음이 몰려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가끔 혹시 기면증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저는 낮잠을 안자는 편인데, 요즘 이상하게 오후가 되면 졸음이 몰려오는 것을 많이 느끼는데요, 신체가 편안해야 정신도 맑아지고 좋은 마음이 자리잡게 되죠. 우리 몸은 마음, 정신이 거처하는 집인데, 집이 쓰러져가면 거처하기 어렵게 되겠죠~ 밤에 일찍자는 것이 곧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고, 낮에도 시간이 있으면 잠시라도 눈 붙여주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5분동안 쪽잠을 자도 단잠이 되죠. 그 시간에 우리 몸과 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되고 긴장되고 항진되었던 교감신경이 안정되고 부교감 신경이 항진되면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게 됩니다. 이때에는 점심 한끼 먹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신경이 유난히 날카롭고 걱정이 많은 사람에 대한 처방은 어떤 겁니까?
한봉희 한의사: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 만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이와 함께 근심, 걱정, 불안도 같이 겪고 있는데요, 어른들은 회사에서, 아이들은 학업에서 각자 자기 분야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다른데요,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잘 넘기는 사람이 있고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마다 신체 상황에 따라서 다르고 식생활 습관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서양식 음식을 많이 먹고 특히 육류나 계란, 생선, 우유, 밀가루 음식, 야식, 과식, 음주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식물식을 하는 사람들보다 더 예민해지고 화를 내고 짜증이 많아집니다. 이런 음식들은 대부분 죽은 음식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몇차례 가공된 식품과 지나친 단백질 과잉으로 인해 신체에 필요한 영양소, 미네랄이 파괴되어 부족해지면서 우리 신경계가 과잉 반응하기 시작하죠.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 미네랄은 주로 식물에 많이 들어있는데, 야채, 과일식을 많이 하게 되면 혈액이 맑아지고 간의 해독기능이 좋아져 맑은 피가 전신에 흐르고 신경계에 필요한 영양소와 미네랄을 공급해주면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면서 안정을 찾게 됩니다.
기자: 요즘은 공항장애라고 원인 모르게 불안 증상을 보여 정상 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북한분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 생각이 되는데 괜히 뭔지 모르지만 불안감이 심한 분들에게 도움 말씀 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한국에는 공항장애, 불안증, 우울증, 신경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북한은 한국과 달리 질병양상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배고픔으로 인해 오는 영양실조와 관련되거나 비위생적인 상황으로 인한 전염병이 많은 반면에 한국은 스트레스, 불균형적인 서양식 음식, 인스턴트 식품, 단백질 과잉 등으로 인한 질병이 더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항장애, 불안증, 우울증 등 신경장애는 정신과 약을 주로 복용하고 있는데, 한의학적으로 볼 때 정신을 지배하는 심장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한의원에 내원하는 공항장애, 우울증 환자들에게 심장치료를 위주로 한약과 침, 약침, 뜸 등의 치료를 하게 되면 많이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자: 오늘의 주제인 ‘마음의 건강’ 정리를 해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계절의 변화와 함께 느닷없이 찾아오는 마음의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과 모르고 대처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을 통하여 우주의 기운을 거슬러 생활하면 더 큰 고통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시고, 자연과 더불어 한 몸이 되어 생활하신다면 언제나 건강한 신체와, 거기에서 나오는 맑은 정신과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건강한 마음에 관련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한의사 한봉희 선생님,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홍알벗이었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