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배탈, 미나리와 당근이 좋다
2024.09.03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몸이 아프면 여러 가지 증세를 보입니다. 보통은 몸에 열이 나고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픈 근육통이 오기도 하는데요. 이럴 때는 정상활동이 어려우니 집에서 회복을 기다리게 됩니다. 그런데 크게 아픈 곳은 없는데 배탈이 났을 때는 문제가 좀 달라집니다. 파도치듯 통증이 갑자기 밀려왔다가는 괜찮고 이러기를 반복하면서 설사를 동반하기 때문립니다. 오늘은 배탈에 대해 서울에 있는 김지은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지은 한의사: 네 안녕하세요.
기자: 아껴 먹으려고 놔뒀던 음식에 곰팡이가 핀다거나 또는 어제 먹었던 남새(채소)가 쉬는 일이 있는데요. 이런 것을 먹고는 배탈이 납니다. 음식 뿐만 아니라 물을 마시고도 탈이 날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겠습니까?
김지은 한의사: 상한 음식이나 물을 마시면 위장관이 자극되고 예민해 집니다. 이때 우리는 보통 ‘배탈이 났다’고 표현하기도 하죠.
음식이 부패하면서 발생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신경과 인체조직을 자극하게 되며 이로 인하여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상한 음식이 체내에 들어가서 먼저 말초 조직을 자극하게 되지만 점차 신경을 따라 뇌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때 보이는 증상은 어지럼증, 메스꺼움이 있고 심하면 토하거나 설사를 하게 됩니다. 상한 음식의 정도나 개인에 따라 열이 나면서 배가 아프기도 한데요. 구토, 설사는 독성물질을 배설시키기 위한 일종의 방어반응입니다. 그러니까 회복으로 위한 몸의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지사제는 복용하는 일은 하지 마시고 대신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의 상태에 따라 1~2일은 식사를 하지 않고 속을 비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설사나 구토가 심하면 탈수가 올 수 있으니까 병원에 찾아가든가 의사의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기자: 설사를 하는 것은 정상적인 몸의 방어작용이니 지사제를 먹지 않고 충분히 따뜻한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다른 방법은 없나요?
김지은 한의사: 설사가 날때는 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은 상한 음식을 먹고 설사하는 경우라면 상한 음식을 중단하고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면서 속을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치게 찬 음식을 많이 섭취했거나 찬 곳에서 잠을 자거나 등 냉기로 인해 설사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때에는 복부를 따뜻이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음식을 잘못 먹어서 설사가 있을 때는 잘못 섭취된 음식이 빨리 배설될 수 있도록 일정한 시간은 설사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고 이때 섣불리 지사제를 먹지 말아야 합니다. 다만 설사를 하면 탈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으며 좋습니다. 물론 경우는 의사선생님께 진찰을 꼭 받으셔야 합니다.
기자: 보통 배가 아플때는 아랫배가 차가운데 이것은 왜 그런가요?
김지은 한의사: 몸을 차게 하거나 덥게 하는 것은 인체의 자율신경의 작용으로 진행되는 정상적인 생체조절 기능입니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이 기능이 장애되면 몸이 춥고 떨리거나 또는 답답하면서 땀이 많이 나기도 합니다.
배가 차갑다는 것은 배에 손을 댓을 때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고 느낌상 배속이 차갑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배가 차갑다고 할 때는 뱃속이 차갑다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고려의학에서는 기혈부족, 양기부족, 복부어혈 이런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출혈이 많아 총체적인 혈액량이 부족할 때, 저혈압, 찬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을 때 배가 차갑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혈관 등 장기들이 긴장하면서 소화장애가 있으면서 배가 아프고 설사하거나 여성의 경우 생리통이나 생리불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복부는 몸 전체의 중심에 있으므로 중심이 차고 문제가 생기면 말초인 팔, 다리 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 즉 수족냉증까지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배가 차서 소화흡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영양소 흡수장애로 이어지고 이것이 또 몸 전체의 대사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몸은 늘 따뜻이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자: 간혹 기름진 음식이나 우유 같은 유제품을 먹고는 탈이 나는 분이 많은데 이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지은 한의사: 만약 기름진 음식을 먹고 탈이 났다면 이것을 분해 하고 소화시키는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체내에서 지방은 담즙에 의하여 분해되고 소화됩니다.
우선 배탈이 난다는 것은 첫째로 음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고요. 둘째로는 담낭에서 분비되는 담즙이 부족하다는 의미도 됩니다. 즉 기름진음식이나 유제품을 지나치게 과식하면 안된다는 것이지요.
담즙이 부족하여 미처 소화되지 못하고 장으로 밀려 내려간 지방음식은 바로 배설되게 되며 이때도 배가 아프고 심와부가 답답하고 묽은 변을 보게 됩니다. 먹던 음식을 중단하고 배를 따뜻하게 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심하지 않으면 한끼 정도는 굶었다가 죽을 드시면서 천천히 회복하시고 심한 경우에는 1일 정도 굶었다가 미음, 죽, 순서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배탈이 났을 때 도움이 되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김지은 한의사: 앞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배탈이 나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 구토와 설사입니다. 일종의 방어 반응이기는 하지만 탈수증상과 함께 심하면 생명위험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을 때는 미나리 달인물이 도움이 됩니다. 한의학에서 미나리는 해독작용이 강한 약재일 뿐만아리라 무기질과 섬유질도 풍부합니다. 동의보감에는 미나리에 대하여 갈증을 풀어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며, 술독을 제거할 뿐아니라 대장과 소장을 잘 통하게 하고 특히 구토나 두통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배탈이 나면 설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미나리를 끓여서 물을 지속적으로 마신다면 해독효과는 물론 필요한 영양소도 보충 하고 탈수증상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근도 추천 합니다. 동의보감에는 당근에 대하여 “득은 있되 실은 없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좋은 점만 있고 해로운 점은 없다는 거죠. 당근에도 무기질 및 비타민이 풍부하여 달여서 물을 마시면 맛도 좋고 배탈의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는 링거를 맞추려고 해도 갑자기 혈관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고 아이들은 울고 하기 때문에 링거 보다 당근 달인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이 편할 수 있습니다.
기자: 그냥 물만 마시는 아니고 삶은 당근을 먹는 것도 좋습니까?
김지은 한의사: 네, 당근은 그냥 먹어도 맛있고 삶은 것도 맛있기 때문에 그냥 간식처럼 먹는 것도 추천할 수 있습니다.
기자: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지은 한의사: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배탈이 났을 때에 대해 서울에 있는 김지은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