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심한 입냄새
2024.05.21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직장 동료나 가족중 심한 입냄새로 가까이 하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냄새가 심해 얼굴을 찡그리게 되는데요. 상대방이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봐 냄새가 심하다고 말하기도 힘들고 정작 자신은 상황이 어떤지 모르는 것같아 답답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심한 입냄새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양치를 잘 하는데도 입냄새가 심한 이유는 뭘까요?
한봉희 한의사: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구취라고 하는데요. 사실 입냄새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뿐 매우 흔한 일입니다. 국제구취연구학회 보고서를 보면 성인의 50% 이상에서 입냄새가 난다고 되어 있고 나이를 먹어갈수록 구취가 증가하며 여성보다는 남성의 비중이 더 높다고 합니다.
입냄새는 열의 아홉은 입안의 문제 그리고 나머지는 소화기관의 문제 때문에 발생합니다. 입안의문제는 양치를 잘 안하거나 충치, 치주질환, 구강 궤양 등 입안의 염증이나 질환, 불량한 치아 보철물이나 의치가 입냄새의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침 분비의 감소와 혀 뒷부분에 쌓인 설태가 입냄새 원인의 반이상을 차지합니다. 입안이 건조하면 혀에 혐기성 박테리아가 증식하고 이것들이 산화하는 과정에서 입냄새를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스턴트 식품이나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음식도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고 평소에 비염이 있거나 코골이가 있는 경우 입으로 숨을 쉬는 것도 구강을 건조하게 하기 때문에 입냄새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흡연과 음주, 밀가루와 육류위주의 식습관, 스트레스 등도 입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기자: 입안을 청결하게 하고 치아도 문제가 없는데 입냄새가 계속 나는 경우는 어떤가요.
한봉희 한의사: 구강 내 원인을 다 제거하고 양치질도 잘하고 혀바닥도 잘 닦는데 구취가 있고 하면 위장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위장에 열이 있으면 구취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자주 반복적인 음주, 밀가루음식, 육류위주의 식습관, 각종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음식 등으로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게 되고 장내 독소를 유발하는데 이런 것들이 식도를 타고 입으로 올라오면서 구취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미생물이 살아가는 부위가 장인데요. 미생물은 장에 상주하면서 우리가 먹는 음식을 함께 소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소화기관과 장내 미생물이 모두 분해해 이용할 수 없는 음식이 주로 육류나 가공식품, 화학조미료, 표백밀가루 음식 등이 될 수 있습니다. 분해되지 못한 음식물은 장내에서 부패되면서 독소를 유발하게 되고 그것이 입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자: 냄새를 정작 본인은 모르는 듯 합니다. 이 문제 해결 방법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네,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방법으로 입냄새를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입을 다물고 3분 정도 있은 뒤 양손을 동그랗게 모아 감싸듯 대고 입으로 날숨을 쉬고 코로 들숨을 쉬면 냄새를 맡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손목을 청결하게 한 뒤 혀로 손목을 핥은 후 냄새를 맡아 알 수 있고, 혀에 낀 설태를 면봉으로 긁어낸 뒤 냄새를 맡아보거나, 깨끗한 종이컵에 침을 뱉어 모은 뒤 냄새를 맡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밖에 입이 항상 텁텁하다, 입이 건조하고 갈증이 난다, 혀에 백태가 많이 낀다,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하다, 신물이 넘어오거나 속이 쓰리다, 육식 또는 기름진 음식을 좋아한다,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한다. 아침을 자주 거르고 식사가 불규칙하다, 음주와 흡연을 즐긴다, 긴장을 잘 하고 걱정이 많다, 스트레스를 잘받는 경우는 입냄새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위에 문제가 있어 구취가 난다면 그대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동의보감에 보면 위장에 열이 있을 때 구취가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많이 먹어도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채소를 많이 먹었을 때보다 고기를 많이 먹었을 때 입냄새가 더 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혐기성 세균 증식을 억제해 입냄새를 줄이게 되는데 육식은 미생물 분해가 잘되지 않아 장에 오래 머무르게 되고 혐기성 균을 증식하기 때문에 구취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구취가 심해진다면 다양한 과일, 채소위주의 식사를 해주시는 것이 중요하고 화학조미료나 가공식품, 육식, 밀가루 음식, 튀김류 등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입안이 시원하고 냄새를 예방 하는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한봉희 한의사: 물을 많이 마셔서 부족한 타액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동의보감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혀를 입천장에 댔다가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왔다갔다 하면 침이 많이 돌게 되는데 이것을 삼키는 것을 회진법이라고 하는데 입냄새 치료법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대학다닐 때 아침에 기공을 하면서 이 회진법을 많이 했던 적이 있습니다. 집에서 일어나자마자 매일 아침 물이나 음식물이 들어가기 전에 해주시면 구취도 없애고 구강내 질병도 예방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기자: 구취에 대해 정리를 해주세요.
한봉희 한의사: 입냄새의 원인은 구강이 건조해지면서 혐기성 균이 증식하기 때문인데요.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결한 치아관리와 혓바닥 관리 그리고 음식섭취, 가공 음료를 마신 후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아는 반드시 식사 후 칫솔로 닦고 치아 사이사이를 치실을 이용하여 이에 낀 이물질을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파, 마늘, 양파, 고추와 같은 매운 것들은 발산하는 작용이 있어서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것들을 생으로 많이 먹는 것은 피해주시면 좋습니다.
구취에 좋은 음식은 과일과 채소이기 때문에 생과일 주스, 생채소 등을 섭취해 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생과일, 생채소는 부드럽게 갈아서 즙을 내어 하루에 1리터 정도씩 마셔주면 건강에도 매우 좋아 모든 질병을 미리 예방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긴장하거나 말을 많이 해도 입이 마르게 되기 때문에 늘 편안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고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의를 하거나 말을 많이 해야 하는 경우에는 자주 물을 마셔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입냄새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