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합창한 세계한인들] ① 미국 대륙 달군 북한인권개선 외침
2024.09.04
MC: 반세기 이상 지속되는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개선하고 한반도 통일을 촉구하는 미주복음통일대회가 8월 5일부터 나흘간 조지아 애틀란타에서 진행됐습니다. 미국과 한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에서 모여온 수백명의 세계 한인들은 북한동포 구원을 호소했습니다.
3부작 기획특집, [통일을 합창한 세계한인들]
오늘은 제1편 ‘미국 대륙 달군 북한인권개선의 외침’을 보내드립니다. 통일대회 현장을 정영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한인밀집 지역으로 알려진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알파레타에 위치한 새한장로교회.
산자락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대형 교회 강당으로 미국과 한국, 캐나다 등지에서 한인들이 모였습니다.
(현장음)
참가자들은 날로 악화되는 참혹한 북한인권문제에 걱정과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송상철 목사: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서운 감옥이 있는 나라입니다. 나라 전체가 감옥입니다.
새한 장로교의 송상철 담임목사는 사람이 사는데 꼭 필요한 기본적 권리인 인권에 대해 지적합니다.
송상철 목사: 그리고 북한은 세상에 나타난 지옥의 나라입니다. 나라 전체가 강제노동, 구타, 감시, 체포, 잔혹한 인권유린, 성폭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송 목사는 북한주민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마음대로 다닐 수 없고, 대부분의 나라가 보장하는 기본적 권리를 북한주민은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 자국민에 대한 인권유린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대회장에는 수백명의 청중이 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인 북한에서 고통받고 있는 북한주민을 구원하자는 목소리가 울려나왔습니다.
(현장음)
‘동족구원 복음통일’ 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세계 각곳에서 온 연인원 1,500여명이 참석했다고 주최측은 밝혔습니다.
이번 대회를 주도한 이용희 가천대학교 교수 겸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북한의 교회에선 자유세계에서 하고 있는 종교활동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그것은 북한당국이 개인의 종교활동을 막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용희 교수: 공산주의는 유물론이고 하나님은 없어요. 그래서 공산주의 국가는 기독교를 탄압합니다. 종교는 아편이라고 하고, 그런데 갑자기 하나님이 등장했습니다. 김일성도 하나님이고, 김정일도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이 교수는 국제기구인 유엔과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자료를 인용해 북한은 경제자유화 지수, 언론자유화 지수, 기독교 박해 지수 등이 최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용희 교수: 정치학자들은 북한은 더 이상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다, 이건 이상한 나라다. 봉건왕조국가로 회귀했다. 다시 왕조세습으로 들어가니까, 사이비 이단종교국가라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영어로만 통할 줄 알았던 미국에서 한인 수 백명이 모여 기도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닙니다. 코로나 이후로 항공료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미국으로 오는 비행편은 보통 50%이상 값을 더 지불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물론 대서양 건너 영국에서도, 이웃 나라인 캐나다에서도 온 사람들이 남과 북으로 분단된 한반도 그리고 북한주민의 인권침해에 대해 걱정했습니다.
이윽고 북한의 암울한 인권 실상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공개되고, 탈북민들의 간증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북중 국경지역에서 고성능 망원 렌즈가 달린 카메라로 북한 내부 실상을 찍어 세상에 알리고 있는 강동완 부산 동아대학교 교수의 말입니다.
강동완 교수: 도대체 우리가 북한도 못가는 데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너무 많습니다. 북한 주민들을 깨워야 합니다. 북한주민들을 일으켜야 합니다. 그 일으키는 가장 큰 동력은 정보 유입입니다.
강 교수는 최근 한국에 3.8선에서 대북확성기를 통해 방송을 하자 북한에서 쓰레기를 담은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보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당국이 대북정보유입에 대응해 쓰레기 풍선 전략을 쓰고 있다”며 “이는 역으로 북한 실상을 노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주민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그들이 실제 사용하고 있는 생활 쓰레기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는데, 그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알려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강교수: 이 노래가 북한에서 불리워지는 ‘세상에 부럼없어라’라는 노래입니다.
강교수가 한 소절 부르고, “우리의 집은… 뭐라고 하지요?”라고 청중에 묻자, “당의 품”이라고 누군가가 소리쳤습니다. 방금 소리친 사람은 탈북 여성 강모 씨였습니다. 강의자의 요청으로 주석단에 나간 탈북여성의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탈북여성: 저는 북한에서 세상에 부럼없어라를 배우고 나온 탈북민입니다. ‘하늘은 푸르고/ 내 마음 즐겁다/ 손풍금 소리 울려라/ 내 조국 한없이 좋네…
가족과 형제를 모두 잃고 탈북한 여성이 북한에서 어릴 때 늘 부르던 노래를 다시 부르자니 설음이 북받친겁니다.
강동완 교수: 북한 정권의 본질이 무엇인가고 물으면 이 노래를 들려주면 됩니다.
탈북민 강은정 씨는 “현재 3만명 중에 10퍼센트 정도가 북한에 사는 가족과 전화를 하고 있다”면서 “그들 중 기독교를 믿는 탈북민들은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강은정 씨: 3만명의 탈북민 중에 10퍼센트가 북한 가족과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 ‘엄마, 한국은 잘살아, 북한은 잘못된거야’ 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만도 우리는 감사하지요. 왜냐면 그들의 의식을 깨우니까요.
한국 사단법인 북한인권정보센터 가 탈북민 4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북한이탈주민 경제 사회통합 실태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가 한국 정착 이후 북한에 송금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국경이 봉쇄된 현재도 적지 않은 탈북민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은밀하게 돈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7년 탈북한 강 씨는 여러 개의 일을 하면서 악착스레 돈을 벌어 부모를 탈북시키기 위해 브로커 비용을 마련했다고 전했습니다.
강씨는 먼저 탈북한 사람이 자유세계에 잘 정착해 북한의 현재 상황을 알리고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으로 6.25 전쟁과 한반도 통일에 관한 주제에서 김재동 대한역사문화 연구원장은 한국전쟁의 잿더미를 딛고 올라선 한국의 발전상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김재동 원장: 여러분, 6.25 전쟁때 3년동안 우리 나라가 완전히 황폐화 되었습니다. 맥아더 장군이 뭐라고 했지요? 복구하는 데 10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한국재건위원회 매넌이라는 대표는 “쓰레기 통에서 차라리 장미를 기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6.25전쟁 직후 폐허가 된 서울 중심가를 사진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재동 원장: 여러분 충무로를 찍은 사진입니다. 완전히 쑥대밭이 되었지요. 그런데 그런 서울이 어떻습니까? 하나둘 셋…잘 보이십니까? 연세대학교 뒷산입니다. 서울이 이렇게 멋있습니다. 외국인들이 막 감탄을 합니다.
한편 2017년 평양과학기술대학교 농업생명 공학과 실습교수로 북한에 들어갔다가 ‘간첩’ 혐의로 붙잡혀 1년 넘게 갇혀있다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3명 중 한명인 김학송 선교사도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그는 “통일이 되면 현실 농업을 북한에 전수해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게나마 이바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C: 기획 특집 [통일을 합창한 세계한인들], 오늘은 첫번째 순서로 “미국 대륙 달군 북한인권개선 외침’을 전해드렸습니다. 내일은 두번째 순서로 “미래 탈북지도자 양성 절실”을 보내드립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였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애청 바랍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