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오토 웜비어 길’ 지정에 공감”… 시의회 접수
2024.09.05
앵커: 미국 뉴욕시 맨해튼 교통위원회가 지난 4일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나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이름을 딴 ‘오토 웜비어 길’ 지정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탈북민 이소연 씨는 뉴욕시 의원과 계속 논의하면서 주유엔 각국 대표단에도 ‘웜비어 길’ 지정 촉구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건물 앞 도로인 ‘세컨드 에비뉴’(Second Avenue)를 ‘오토 웜비어 길’(Otto Warmbier Way)’로 공동 명명하는 것에 대한 회의가 뉴욕 맨해튼 교통위원회 주최로 지난 4일 열렸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북한인권단체 ‘뉴코리아여성연합’의 이소연 대표를 비롯한 15명의 뉴욕시 교통위원회 관계자가 모여 약 30분간 ‘오토 웜비어 길’ 명명의 타당성에 대해 토의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 통화에서 뉴욕시 관계자들이 이 사안에 공감했고, 이후 뉴욕시 의회가 이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소연] (관계자) 15분이 ‘오토 웜비어 길’ 지정에 대해 모두 공감한 내용은 ‘미국 시민인 젊은 청년이 실제 북한 정권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이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안건은 위원회(Committee) 회의를 거쳐 시 의회(Council)로 접수돼 논의가 진행되는데, 그 결과에 따라 뉴욕 시장이 최종적으로 안건 채택 여부를 결정합니다.
회의에 앞서 준비한 ‘오토 웜비어 길’ 온라인 청원서에는 약 250명이 서명했으며, 우편으로도 뉴욕에 있는 대학교들과 시민단체의 서명이 들어오고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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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대표는 “온라인 서명 운동은 9월 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유엔 총회를 앞두고 주유엔 각국 대표단을 대상으로 ‘오토 웜비어 길’ 지정 촉구와 지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소연] 9월 말에 진행되는 행사(유엔 총회)에 북한 대표부도 발언권을 갖고 참가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북한 당국에도 메시지가 되겠지만, 국제사회, 유엔 국가들에도 오토 웜비어를 다시 한 번 기억하고 ‘오토 웜비어 길’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을 북한 대표부와 각국이 다 알게 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 대표는 뉴욕시 교통위원회와 한 회의에서 ‘오토 웜비어 길’ 지정은 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희생당한 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으로 지난 몇 년간 중단됐던 북한 관광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토 웜비어 길’ 지정을 통해 앞으로 북한을 방문할 외국인의 억류 또는 사망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 대표는 뉴욕시 의회의 최종 결정을 위해 키스 파워스(Keith Powers) 뉴욕시 의원과 소통하며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서혜준입니다.
에디터 노정민,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