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먼시, 북 노동자 고용 위한 공장 건설 중”

워싱턴-천소람 cheons@rfa.org
202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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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먼시, 북 노동자 고용 위한 공장 건설 중” 2017년 9월, 중국 길림성 훈춘시의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쇼핑하는 모습.
/ AP

앵커: 코로나비루스의 확산으로 한때 중국 단둥시가 봉쇄되면서 당시 북한 노동자들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은 바 있는데요. 봉쇄 조치가 풀린 후에도 단둥시의 경기 침체 탓에 이들의 어려움은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두만강을 사이에 둔 중국 투먼시에는 값싼 북한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새 공장을 짓고 있다는 정황도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천소람 기자입니다.

 

단둥시 봉쇄 풀렸어도 북한 노동자 생활 어려워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시가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봉쇄 조치를 내린 건 지난 425.

 

약 3개월 뒤인 7월 봉쇄 조치가 풀렸지만, 단둥시의 경기 침체는 여전합니다. 북중 무역이 재개되지 않으면서 대북 무역업자들을 비롯한 북한 식당, 일반 상인들도 예전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둥 현지에 나가 있는 북한 노동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무역업자는 (13) RFA코로나로 단둥시가 봉쇄됐을 때 북한 노동자들이 오랜 감금 생활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봉쇄가 풀린 지 여러 달이 지난 지금도 이들의 생활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북한 노동자들의 경우 북중 교역, 또는 중국 내 필요한 제조업에 종사해 소득을 올려야 하는데, 북중 간 무역 재개가 계속 미뤄지는 데다 중국의 경기 침체로 제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이 무역업자의 설명입니다.

 

전병곤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15) RFA에 이런 이유로 북한 노동자들의 생활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전병곤] 중국 경제가 코로나로 인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북중 교역도 막혀있는 상황이기에 공장이 돌아가는 문제가 생겨서 (북한 노동자들의 생활이) 쉽지 않은 상황일 거라고 판단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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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길림성 훈춘시 수산물가공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의 기숙사 방 벽에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 AP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의 이상숙 연구교수도 (15) RFA에 중국 현지에서 북한 노동자들의 고용이 불안정해졌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이상숙] (북한 노동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는 건 사실이고, 경제제재가 있기 때문에 북한 노동자들도 쉽지 않을 겁니다. 노동자들이 단기적인 노동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지속적이고 단기적인 고용 거래에 들어가지 못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노출되는 건 사실이죠.

 

장기적 고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전문 분야가 아닌, 일용직 노동에 전전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중국 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북한 노동자들의 어려움은 계속될 거란 관측도 많습니다.

 

전 선임연구위원도 북한과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북한 노동자들의 처우는 쉽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병곤] 북한 측에서도 코로나를 많이 극복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고, 북한이 백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점을 봤을 때 코로나가 안정화가 되어야 할 거 같고요. 중국이 제로 코로나정책을 끝낼 수 있을 정도로 코로나가 개선되어야 할 거 같아요.

 

단둥시의 한 현지 소식통도 “단둥의 공장 사정이 좋지 않아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고 단둥의 경제 상황이 나아지기 전까지 북한 노동자들의 생활은 계속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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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과 단둥을 오가는 기차에 탑승한 한 남성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 제공 – 강동완 교수 <평양 882.6km>

 

투먼시, ·중 경제협력 꿈틀

 

이런 가운데 또 다른 북중 접경지역에선 다른 양상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탈북민 지원단체인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는 (14) RFA에 중국 투먼시에 북한 노동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성은] 제가 알기로는 도문 쪽에 북한 사람들만 전용으로 들어와서 일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영상으로 보여주더라고요. ‘여기가 앞으로 북한 사람만 전용으로 일할 곳이다라고요. 중국 정부에서 이걸 짓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영상 통화할 때 보니까 철저하게 중국인과의 접촉을 제한하는 듯했어요. 코로나 상황도 있지만, 탈북 문제도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지어진 공장도 있고 1, 2, 3차로 계속 지어 나가고 있어요. 공사 현장을 저에게 보여준 거죠.

 

김 목사는 중국도 코로나 국면에서 북한의 저임금 노동력이 필요하고, 북한도 외화벌이가 절실한 상황이 새 공장 건설의 배경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성은] 저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북한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져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북한은 달러가 필요하고 중국은 저임금으로 경제 동력을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내륙 쪽은 북한 사람들의 이탈이 염려돼서 그런지 북한과 강을 하나 사이에 두고 있는 지역에 (공장을) 지어 나가고 있는 거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람도 빨리 유입시키고 빨리 빠져나갈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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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쪽에서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북한의 농촌 마을 / 사진 제공 – 강동완 교수 <평양 882.6km>

 

이런 가운데 전병곤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로 잠시 주춤했던 북중 관계가 다시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병곤] 북한 입장에서는 기댈 곳은 중국밖에 없고요. 2020년에 코로나가 확산되지 않았더라면 북·중 간 더 교역도 활발해지고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국경을 닫아 그나마 멈춰있는 거라고 할 수 있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괜찮아지고 있잖아요. 북한과 중국에서는 체재에서 오는 특성도 있고, 북한은 취약성도 있기 때문에 코로나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약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북·중 양국도 계속 이렇게만 있을 수 없으니 (코로나가) 감소될수록 북·중 간 경제적 교류나 경협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제로 정책의 영향으로 여전히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단둥시.

 

계속 미뤄지는 북중 무역재개와 고용 불안정 등으로 현지 북한 노동자들이 오랜 기간 생활고에 시달리는 가운데 향후 중국의 당대회와 코로나 정책 등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기자 천소람, 에디터 노정민,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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