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재미와 돈맛] 북 코로나 발생으로 장사 더 힘들 듯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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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재미와 돈맛] 북 코로나 발생으로 장사 더 힘들 듯 지난 2016년 단둥 세관 앞에 북한 사람들이 길게 줄 서있다.
/REUTERS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앞세웠던 북한에서도 시장경제는 주민들의 일상생활 속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지 오래입니다. 이제 북한에서도 ‘ 사상이나 이념을 넘어 삶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자 가치가 됐는데요. 특히 돈을 버는 경제활동의 주체로 여성의 역할이 커졌습니다탈북 여성 경제인의 시각으로 북한 실물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보는 '돈 버는 재미와 돈맛', 북한 경공업 분야 무역일꾼 출신 탈북민 김혜영 씨와 함께합니다. 진행에 노정민 기자입니다.

 

  • 오늘도 김혜영 씨와 함께 합니다혜영 씨안녕하세요코로나 확산으로 단둥시가 지난4월 말부터 봉쇄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최근 단둥시의 북한 주민 상황에 대해서 들어보신 내용이 있나요?

 

[김혜영] 중국 현지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현재(5 11) 상황을 전해 들었는데요. 여전히 도시를 봉쇄하고 코로나 검사와 방역을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둥에는 북한 식당 종업원들도 있고,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 노동자들도 있는데,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외출을 전혀 못하고, 공장 안에서만 일한다고 합니다. 단둥의 북한 식당은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문을 닫았고, 식당 종업원들은 중국 당국의 감시 아래 계속 격리돼 있다고 합니다.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되면서 단둥과 신의주 사이에 무역 길이 조금 열렸고 일부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중국 쪽에서 아예 막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니까 북한 측의 봉쇄와 방역 조치가 더 강화될 것 같고요. 장사나 무역은 더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 단둥시가 봉쇄되면서 그 기간 북한 노동자들이 돈을 벌지 못하는데요수입이 없는 기간에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뭘까요?

 

[노정민] 공장이나 식당 등에서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니까 당장 북한 노동자들이나 식당 종업원들이 난감한 상황일 겁니다. 무역 주재원들과 식당 지배인 등 외화벌이 담당 관리들도 마찬가지인데요. 근로자들의 경우 월급이 몇 달씩 밀리는 경우는 다반사라고 합니다. 매달 돈을 주면 그 돈을 모아 탈북 경비로 쓴다는 우려 때문이죠. 지금 단둥의 북한 식당에서는 도시 봉쇄로 장사를 못 하니까 종업원들도 할 일이 없는 상황인데, 그래도 돈은 벌어야 하니까 전혀 다른 일에 나서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중국 국민들도 통제하는 마당에 북한 노동자들이라고 다르지 않은데요. 오히려 생활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이렇게 단둥이 봉쇄되면서 건너편인 북한 신의주나 다른 국경지역 주민들이 받을 영향은 뭐라 할 수 있을까요?

 

[김혜영] 중국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된 이후 단둥을 통해 소규모 장사와 무역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단둥이 봉쇄되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진 건데요. 단둥시는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을 때까지 계속 봉쇄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당연히 화물열차 운행 재개도 미뤄질 수 있고요. 그렇다면 무역 일꾼들이 월별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외화벌이도 할 수 없으니까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중앙 정부에서는 무역 회사와 일꾼들을 압박하는데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당의 목표와 방침을 관철하라는 거죠. 당연히 무역일꾼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요. 이 때문에 지금도 무리한 상황에 내몰린 북한 노동자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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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에서 쇼핑하는 북한 노동자들. / RFA photo

 

  •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 당국은 별 대응이 없을까요? 혜영 씨가 무역 활동을 했을 때 중국이 어떤 조치를 내리면 현지 무역 주재원들이나 현지 노동자들을 위한 북한의 노력은 없었습니까?

 

[김혜영] 제가 북한에서 무역을 할 때는 이런 상황을 겪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북한으로서는 중국의 정책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최근 단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세에 있다고 하지만, 방역과 봉쇄 조치는 계속될 것 같고요. 그 영향은 북한에도 계속 미칠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북한에서 봉쇄 조치를 강화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 월급을 받지 못하는 북한 노동자들이나 식당 종업원들의 생활은 어떨까요? 돈을 모아놓지 않았거나 당장 쓸 돈이 없는 노동자들도 분명히 있을 텐데요.

 

[김혜영] 북한 노동자들도 종종 시장에서 쇼핑을 합니다. 먹을 것도 사 먹고, 필요한 것도 사서 쓰지요. 하지만 지금은 거의 방치상태와 다름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식당 지배인이나 노동자들을 감시하는 보위원들은 나름대로 돈을 융통하겠지만, 식당 종업원들이나 노동자들은 부족한 식사량에 감금과 같은 격리 생활로 몸과 마음이 많이 피폐해졌다고 들었습니다. 쇼핑은 상상도 못 하고요. 지배인이나 관리인에게 모든 것을 의지해야 하는데, 그 생활이 여의치 않으니까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 단둥시의 봉쇄로 북한 식당이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 같은데요봉쇄가 풀린다고 해도 적자를 메꾸는 데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어떤 해결책이 있을까요?

 

[김혜영] 분명히 적자죠. 하지만 식당 지배인들이나 무역 주재원들이 그동안 중국인 거래처와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외상 판매를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물건이나 돈을 빌려서 장사나 무역을 하고, 나중에 이자를 붙여 되갚는 건데, 문제는 중국인들도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외상 판매를 얼마나 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고, 적자를 메우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식당 종업원들이나 노동자들에게 줄 월급이 밀리거나 줄어들 수 있고요. 그동안 밀린 월급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북한 노동자들과 북한 주민들이 버텨야 할 어려운 시기만 길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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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시가 지난 4월 24일, 도시 봉쇄 작업을 시작하는 모습. / RFA photo     

  • 이번 단둥시 봉쇄 조치를 보니 사회주의 국가의 코로나 정책이 참 무모하다는 것을 느끼는데요. 북한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고 공식 인정했습니다. 앞으로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이나 북한 주민의 생활은 어떨 거라고 보십니까?

 

[김혜영] 지금은 중국 내 무역업자나 근로자들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고요. 특히 불법 신분으로 체류하는 탈북민이나 노동자들이 가장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도와주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요. 또 북한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 발표를 접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통제와 단속이 더 강화되겠구나’, ‘무역과 장사가 더 힘들어지겠구나’, ‘또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살아갈까였습니다. 게다가 지금 농사철인데, 이런 상황에서 농사가 제대로 될지도 알 수 없고, 오히려 주민들에 대한 통제 강화로 이동이나 장사 등이 크게 제한을 받을 겁니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코로나 발생을 인정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을 받아 주민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오늘은 단둥시 봉쇄에 따른 현지 노동자들의 생활에 대해 살펴봤습니다돈 버는 재미와 돈맛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지금까지 북한무역일꾼 출신 탈북민 김혜영 씨와 함께 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기자 노정민,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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