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간 화물 열차 이어 트럭 운행도 재개 움직임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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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간 화물 열차 이어 트럭 운행도 재개 움직임 중국 단둥시 세관을 통과하고 있는 북한 화물 트럭
/ RFA photo

앵커: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국 간 화물 트럭도 운행을 재개할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세관이 각 트럭 회사에 차량 등록 수속을 공지하면서 각 회사도 외지에 나간 트럭들을 불러들이느라 분주한 상황입니다.

 

북한 내부에서도 무역 재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무역 회사들이 외화를 끌어모으면서 원화 당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무역 재개에 관한 북중 국경과 북한 내부 소식을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단둥 세관, ‘대북 화물 차량 등록할 것공지  

 

중국 단둥시 세관이 중국 내 운송 회사에 대북 화물 운송 차량을 등록할 것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RFA가 최근(7 30) 입수한 중국 단둥 세관의 공고문 사본은 북한에 출입국하는 운송 기업과 트럭에 대한 검사 업무를 수행한다면서 해당 기업들에 사업자등록증’, ‘도로 운송면허증’, ‘컨테이너 트럭에 관한 인증서 6가지 서류를 사전 제출토록 명시했습니다.

 

또 운송 회사는 작성한 차량 등록 정보를 전자우편(이메일)을 통해 담당자에게 보내고, 8 3일과 4일에는 화물차량을 편성하라는 내용도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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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화물 트럭에 관한 단둥 세관의 공고문 캡처 / RFA photo

 

RFA (8 3) 접촉한 단둥의 한 무역회사 대표도 중국과 북한이 화물 트럭을 이용한 육로 운송 재개에 합의한 것으로 안다, “세관이 운송 회사에 이같은 소식을 전하고, 차량 등록 수속을 밟을 것을 공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단둥시의 운송회사들은 차량 확보를 위해 외지로 나간 화물 트럭들을 급히 불러들이는 상황이라고 이 무역회사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트럭들이 급히 단둥시로 돌아올 수 없는 여건을 고려하면 화물 차량의 운행 재개는 빨라야 이달 하순쯤이 될 것으로 점치기도 했습니다.

 

한편, 단둥 무역업자들 사이에서는 북중 간 화물 열차 운행이 이르면 다음 주(9)께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단둥의 다른 무역 업자는 (8 4) RFA이번에 운행을 재개하는 화물 열차는 이전처럼 한 차량에 두 가지 종류 이상의 화물 적재를 금지하고 있다, “차량 하나를 다 채우지 못하더라도 운송 요금은 다 내도록 한 것으로 안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전했습니다.

 

이같은 북중 간 교역재개 분위기를 반영하듯 단둥시도 거의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4 25일 코로나 확산으로 도시 전체가 봉쇄됐지만, 지금은 외출과 경제 활동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심양과 대련 간 고속철도와 고속버스 운행은 며칠 전부터 재개됐고, 단둥 공항도 일부 항로를 열어 운항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8월 초 중국 내 브로커와 연락이 닿은 탈북민 김혜영 씨(신변 안전을 위해 가명 요청)도 단둥 시내의 식당과 상점, 시장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고, 시내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도 통제가 풀리는 등 북중 국경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단둥 현지의 상황이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 무역 재개에 대한 기대감과 무관치 않다는 겁니다

 

[김혜영(가명)] 단둥에서는 요즘 코로나 통제가 많이 해제됐다고 들었습니다. 대중교통도 단계적으로 정상화했고요. 북중 국경과 북한 시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 북한이 먼저 화물열차와 화물트럭의 운행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끕니다.

 

일본의 대북 매체인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그만큼 북한 사정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발표한 배경에도 화물 열차와 트럭의 운행 재개를 염두에 뒀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시마루 지로] 코로나 감염자가 늘어날 때마다 무역이 중단되고 물자 왕래가 중단되면 북한에 경제적인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이 위드 코로나를 결심했으니까 언젠가 결단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또 저는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이제 코로나가 많이 줄었다’, ‘무역에 크게 신경 안 써도 된다는 신호를 중국에 보냈다고 봅니다.

 

지방 무역 회사들은 필사적으로 외화 모으기나서

 

북한 지방 도시에서도 무역 회사마다 관련 움직임이 분주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둥과 맞닿은 신의주뿐 아니라 다른 지방 도시에서도 무역회사들 사이에서 중국과 무역 재개를 염두에 둔 분위기가 엿보이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외화 확보입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8 5) RFA에 중국에서 수입한 물품들을 유통분배하는 실무를 담당하는 지방의 무역회사들이 최근 외화를 끌어모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외화 모으기를) 진짜 열심히 하고 있대요. (중국에서) 수입한 물건을 얼마에 받아서 팔고, 얼마를 국가에 바치고, 어디에 어떤 물자를 유통하는가에 관한 실무는 무역 회사가 합니다. 국가 기관에서 승인받고 수입한 물건들을 지방 무역회사들이 구매하려면 당연히 외화가 있어야 하죠. 외화로 결제해야 하니까요. 그러니까 필요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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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북도와 양강도의 시장 물가 동향표. 휘발유와 디젤유, 식량, 환율 등 전반적인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 ‘아시아프레스’ 제공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북한 함경북도와 양강도 등 국경 지방에서 거래되는 원화 당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환율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아시아프레스가 최근 (8 5) 공개한 환율은 1달러당 북한 원화가 7900, 1위안은 900원입니다. 이는 외화가 다시 귀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환율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과거 달러당 8천 원대 초반, 위안화 당 1200원 수준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2년 넘게 북중 국경이 봉쇄된 이후 북한 내서도 외화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지만, 각 무역회사는 중국에서 들어온 물품을 확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외화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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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 철교 / RFA photo

 

향후 북한 트럭도 운행 재개 가능성 

 

북중 간 화물 트럭의 운행 재개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중국 측 화물 트럭만이 대상입니다.

 

하지만 재개 이후 육로를 통한 화물 트럭 운송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북한 트럭의 운행 재개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과거 북중 무역이 활발했을 당시에는 중국뿐 아니라 북한 화물 트럭까지 하루에만 300~400대가 양국을 서로 오갔기 때문입니다

 

또 북한 당국이 자력갱생을 내세워 무역과 외화를 강력히 단속하고 통제해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결국, 북중 국경의 개방 없이는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는 여러 전문가의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문성희] 저는 궁극적으로 북한이 국경봉쇄를 풀 수밖에 없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 화물열차가 다녀갔을 때 장마당이 번성하고 식량 문제도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국내에서 해결하자면 한계가 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저는 ‘이제 한계에 왔다고 봅니다. 쉽게 말하면 국가가 의도적으로 시장에 개입해서 환율을 조절하려고 강력히 하지 않았습니까. 몰수하고, 압수하고, 이 시세대로 바꾸라고 명령까지 했지만, 결국 시장을 이길 수 없고, 한계에 왔다고 판단해도 되지 않을까요.

 

현재로서는 단둥과 신의주 이외 다른 지역에서 무역 재개에 관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습니다.

 

하지만 나진-선봉과 혜산 등 지방 도시에서도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북중 무역을 재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조금씩 관련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앞으로 북중 국경의 문이 조금 더 열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자 노정민,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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