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해 수확량 300만톤대로 떨어질 가능성”

워싱턴-천소람 cheons@rfa.org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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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올해 수확량 300만톤대로 떨어질 가능성”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황금평 들판의 모습.
/연합뉴스

앵커: 봄 가뭄, 여름 수해는 물론 모내기 철과 겹친 코로나 발생 등으로 북한이 올해 수확량 감소를 피할 수 없다고 북한 농업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평균 생산량에 훨씬 못 미치는 300만 톤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 가운데 최근 재개된 북-러 화물열차 운행이 북한 주민들의 숨통을 터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입니다. 보도에 천소람 기자입니다.

 

벼 수확 등 가을 추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는 11.

 

북한의 대외선전매체는 지난해보다 벼 가을걷이를 한 주 앞당겼고, 낟알 털기에서 1.5배 높은 실적이 기록됐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황 상황이 좋지 않아 한 해 농사를 마감한 북한 농장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내부 소식도 들려옵니다.

 

올해 수확량 감소 피할 수 없을 듯… 150만 톤 감소 예상

 

엇갈리는 전망 속 올해 북한의 실제 수확 상황은 어떨까.

 

봄 가뭄, 여름 수해, 그리고 코로나 시기와 겹친 모내기 등을 이유로 작년에 비해 수확량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탈북민 출신 북한 농업 전문가인 ‘굿파머스’ 조충희 연구소장은 예상합니다.

 

[조충희] 올해 겨울부터 봄까지 가물었고, 코로나19가 모내기 시기에 확산되면서 (영향이 있었죠). 북한은 기계가 부족해서 사람이 총동원돼서 일해야 모내기를 제 기일에 할 수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그런 상황이 아니었고요. 폭염, 폭우, 태풍까지 겹치면서 올해 전반적으로 재해성 이상기후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기상 환경이 좋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고질적인 토지 문제와 비료 및 농약 부족도 북·중 국경 봉쇄로 인해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실제 북한의 벼와 알곡 생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평안남도의 생산량이 7%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충희] 전국적으로 다르긴 하겠지만, 북한이 해마다 10월 초가 되면 예상 수확고 판정을 합니다. 올해 나온 자료를 보면 작년보다 수확고가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안남도 같은 경우 실질적으로 탈곡에 접어들어 실 수확고를 정확하게 시작했는데요. 평안남도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작년보다 한 7% 정도 감소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평안남도가 북한 전체를 대표하지는 못하지만, 북한의 벼 생산, 알곡 생산에서 평안남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17~18% 정도 되니까 평안남도가 이 정도면 다른 황해도나 평안북도도 같은 수준이 아니겠는가 추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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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16일, 북한 주민들이 평양 외곽 논밭에서 일을 하고 있다. /Reuters

역시 탈북민 출신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의 김혁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올해 작황 상황에 회의적입니다.

 

매해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을 추정하는 한국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 추정치는 총 469만 톤.

 

김 선임연구원은 올해는 예년 평균 생산량에 훨씬 못 미치는 300만 톤 대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김혁] 기본적으로 100만 톤을 (올해) 초기에 예상했지만, 지금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보기에 최소 150만 톤 정도가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이 생산하는 생산량이 평균 460~480만 톤 정도가 생산되는데요. 올해는 300만 톤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작년과 비교해 국경 봉쇄라는 북한이 처한 상황은 같지만, 올해 코로나 발생으로 농업 활동 제약이 있었고, 이것이 수확량에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입니다.

 

북한은 농업 기계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로 인력 동원을 통해 농업 활동이 이루어지는데, 코로나가 모내기 시기와 겹치며 제약이 있었다는 겁니다.

 

[김혁] 모든 농업이 인력을 동원해야만 가능한 상황인데요.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가 터지고 그 코로나로 인해서 사람들을 동원하기 어려운 시점이 그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봄부터 여름 사이에 농번기를 제대로 완성 못 한 사람들이 늘어난 거죠. 그래서 여름에도 김내기, 모내기 같은 경우에도 6~7월까지 나온 부분들이 결국 식량 생산에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의 식량부족 체감은 더 심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수확량은 줄었지만, 북한 당국이 수매계획은 오히려 강도 높게 추진할 거라고 강조하고 있기에 농장원의 몫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김혁] 올해 300만 톤 후반으로 떨어지게 되면 수매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을 걷어간다는 거죠. 더 많은 걸 걷어가게 되면 농장원의 몫이 줄어들고. 북한이 형식적으로 ‘64 를 도입해서 6을 국가에 반납하고, 4를 개인이 가져가는데, 여러 가지 세금 등을 복잡하게 따지면 ‘73 거든요 거의. 올해 수매 계획을 강화한다는 건, 그만큼 적은 양에서 (당국이) 7을 가져가게 되면 농민들이 먹고살기 충분한 식량 공급이 어려워진다는 말이 됩니다.

 

-러 열차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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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23일, 러시아의 한 기차역에 김정일 국방 위원장을 수송하는 특수 장갑열차가 정차되어있다. /AP

한편 지난 2, 북한과 러시아 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지난 2020 2월 이후, 2 8개월여 만에 재개된 북-러 열차 운행이 북한 주민의 식량부족 숨통을 트여줄 수 있을까.

 

김혁 선임연구원은 식량을 공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걸로 내다봅니다.

 

[김혁] 러시아는 최대 곡창지대 중 하나입니다. 밀도 러시아를 통해 세계적으로 많이 공급됩니다. 그런 곡물이 열차를 통해 북한으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물론 북한이 저렴한 가격으로 인도에서 수입하려 시도도 했고, 중국에서도 수입하려 했지만, 중국은 물가가 비쌉니다. 곡물을 수입하기 여러 가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수출을 많이 못 했던 러시아를 통해서 곡물을 수입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더 저렴한 가격으로. 그래서 북-러 사이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수확량은 줄어들 전망이지만, 러시아의 도움으로 북한 당국이 식량부족을 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김혁] 러시아는 곡물을 어쨌든 소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러시아 국민들이 먹고도 남을 충분한 양을 러시아가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북한이 공급받을 가능성은 확실히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충희 연구소장도 북-러 열차 운행 재개가 주민들의 식량 상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도움이 될 걸로 내다봅니다.

 

[조충희] -러 열차 운행이 재개되면 러시아에서 밀가루 수입이 많이 들어오거든요. 사실 결정적인 역할은 없겠지만, 그래도 밀과 밀가루 상태로 5~10만 톤 정도가 들어오면 지금 북한 시장에서 식량 가격 감소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20만 톤 정도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중국과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게 합쳐지면 실질적으로 시장 공급이 이루어지며 올해 농사가 안돼서 부족한 식량 해결에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 소장은 식량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걸로 예상합니다.

 

[조충희] 현지 주민들도 중국에서 들어오는 쌀과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밀가루가 현지 장마당 가격을 감소시키는 데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내려가진 않았지만, (쌀 가격이) 5천 원 초반대로 내려가지 않았습니까. 6천 원까지 올라갔다가 5천 원까지 내려갔으니 이게 그런 영향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죠.

 

조 소장은 북한 당국이 하루 빨리 국제사회에 손을 내밀어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식량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조충희] 북한 당국이 말로만 인민들을 위한다고 하지 말고 실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민들 허리띠 졸라매고, 자력갱생하고, 참으라고 하지 말고 부족한 건 조금만 노력하면 거저 주겠다고 하는 나라도 있고, 국제시장에서는 실제 북한의 경지에서 생산되는 북한 시장에서 팔리는 곡물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사 올 수 있거든요. 부족한 식량은 돈 내고 사 와서라도 주민들의 생존부터 보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사일만 쏘지 말고 실질적으로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식량을 보장해 주는 게 진짜 정권 안보를 위한 확실한 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재해성 기후 현상 탓에 올 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러 열차 운행 재개가 주민들의 식량 부족에 숨통을 트여줄지 주목됩니다.

 

기자 천소람,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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