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산 백신 도입해 코로나 재유행 대비 가능성 ”

서울-천소람 cheons@rfa.org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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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러시아산 백신 도입해 코로나 재유행 대비 가능성 ” 러시아산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M.
/AP

앵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보셨지 않을까 싶은데요.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보건∙의료체계의 중요성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 보건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dprkhealth.org) 센터장과 함께 기획한 ‘북한 보건∙의료 해부.’

 

북한 보건과 의료 체계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보고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모색해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천소람 기자입니다.

   

안경수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
안경수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98), 최고인민회의에서 백신 접종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코로나’ 백신(왁찐)이라고 직접적인 언급은 안 했지만악성 전염병’이라 말한 것을 보아 코로나 백신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어떤 배경에서 갑자기 입장을 바꿨는지, 그리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안경수] 14기 제7차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코로나 방역 관련 연설에서 북한왁찐’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이례적인 건데요. ‘왁찐 접종을 책임적으로 실시하는 것과 함께 11월에 들어서 전 주민이 건강 보호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도록 해야겠다’는 언급이었는데요. 이 언급을 하기 전의 발언을 살펴보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와 여러 보건 전문기관에서 올겨울 코로나 전파와 함께 위험한 돌림감기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언급합니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돌림감기, 즉 독감에 관해서도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여기서 말하는 왁찐접종이란 문맥상 꼭 코로나 백신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신형코로나비루스와 함께 돌림감기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형성됐던

항체 효과가 10월 경에는 떨어진다고 했거든요. 특이한 점은 김정은 총비서 발언 이후에 나오는 매체 보도를 보니, 돌림감기 왁찐접종은 돌림감기뿐 아니라 기타 바이러스성 즉, 코로나에 걸려도 경미한 증상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총비서 언급의 맥락을 보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만이 아니라 돌림감기 백신을 염두에 두고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자] 북한의 방역 전문가들은 지난 5~6월 악성 전염병을 겪으며 형성된 항체가 10월 중에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현재 북한의 백신 접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시는지요?

 

[안경수] 북한은 언제든지 백신접종이 필요한 경우는 맞습니다. 북한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정확한 의료 통계 자료가 없기 때문에 지금 북한에서 이른바 집단면역이 형성되었는지는 굉장히 의문입니다. 김정은 총비서나 당국이 언급하는 건, 마치 집단면역이 형성된 것을 가정하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 집단면역이 형성됐는데, 10월에 떨어질 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잖아요. 외부에서 과학적인 근거를 파악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2020년부터 코로나 관리가 잘된 건 사실입니다. 감염병은 감염원의 이동을 제한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조치인데요, 그걸 가장 먼저 통제했단 말이죠. 거기다가 북한 자체가 폐쇄적인 국가 유형이기 때문에, 관광객 혹은 여행객이 왔다 갔다 해서 통제가 안되는 국가도 아니란 말이에요. 모든 조건이 완벽했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백신 접종이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나 지금까지 코로나가 잘 관리되어 왔고, 오미크론을 겪어보니 심한 감기 수준으로 넘어가니 백신접종에 대해서는 계속 계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북한 일부 지역에서 이미 접종이 시작됐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계속 백신을 거부해온 북한. 국제 사회, 코백스, 미국 그리고 한국 정부까지 원한다면 백신을 지원해줄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중국 혹은 러시아산 백신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어떤 백신 접종이 이루어질까요?

 

[안경수] 북한 사람 중에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이 없는 건 아닙니다. 저도 정보를 입수했지만, 중국을 오가는 사람들 중에 중국 백신을 단체적으로 맞는 광경도 목격이 됐습니다. 다만 백신 접종이 북한 정권 주도로 실시되었다는 건 믿기 어렵습니다. 국제사회, 코백스, 미국, 한국 정부까지 북한이 승낙만 하면 지원을 해줄 수 있죠. 근데 지원하게 된다면 의료인력 교육, 유통, 의료체계 문제가 밀접히 관련돼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으로서는 치료제 도입에 더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러시아제 백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혜택을 받은 몇몇 국가가 있습니다. 그중 북한이 대표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백신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코로나 백신에 대해 언급했다면,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언급했다고 보고요. 러시아와 북한 관계가 굉장히 밀착되고 있잖아요. 현재 북한과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제재와는 상관이 없어졌어요, 관계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그럴 경우에는 (백신 도입이)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기자] 김 총비서는 11월부터는 마스크 착용도 권고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팬데믹은 끝났다’고 선언한 것과 대조를 보이는 모습인데요. 세계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상황, 북한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조치라고 보시는지요?

 

[안경수] 마스크 착용도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로 독감 방지 차원에서의 마스크 착용 권고. 현재 북한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 단계에서 코로나가 어떤 수준인지 인지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위생, 교양 차원에서 마스크 쓰기 언급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11월부터 마스크 착용 권고를 최고지도자가 말했으니 10월에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다시 쓰라는 규정이 나오는지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기자] 한편 지난 2019년 북한 주민 21590명이 실외 미세먼지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는 세 번째로 높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대기오염의 영향에 더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경수] 북한 주민들이 대기오염에 더 취약한 이유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는데, 북한 미세먼지의 특성, 의료체계 문제 그리고 생활 습관 문제가 있습니다. 북한 미세먼지의 특성은 한반도가 편서풍 지대로 서에서 동으로 미세먼지가 이동하기 때문에 중국에서부터 오는 (미세먼지가 많아요). 미세먼지는 석유나 석탄, 가스 등의 오염물질이 대기 중 황사까지 결합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중국의 황사철 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 북한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나 오염물질로 인한 공기가 정체되면 잘 빠져나가지 않고 해소되지 않는 문제도 있습니다. 북한은 환경,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장치가 아무래도 많이 미비한 기술적인 문제가 있고, 제도적인 규제 문제도 있습니다. 환경오염이나 오염물질이 발생한 데 대해서 당국 차원의 규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소위 친환경 에너지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석탄, 에너지원 문제 같은 경우 많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죠. 또 전기차에 관해 관심이 높습니다. 결국 북한도 중국의 전기차 영향을 받아서 의욕적으로 북한 내에 있는 경유 차 혹은 버스를 전기를 이용한 차로 개선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하고 있고요.

 

[기자] 의료체계와 생활문제도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안경수] , 생활 습관 요인도 있는데요. 북한은 흡연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흡연율이 높은 건강 상태에서 대기오염에 장기적으로 노출이 된다고 했을 때, 북한 주민들이 대기오염에 더 취약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북한 미세먼지의 자체적인 특성에 생활 습관까지 엮어서 보는 겁니다. 의료체계 같은 경우도 호흡기질환 관련해서 선진국처럼 의료 제공 수준이 높지 않으니 생활 습관 같은 장기적인 요인 때문에 병이 발생했을 때 그만큼 치료하기가 어렵겠죠. 미세먼지 같은 경우는 북한 당국 입장에서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평양 자체가 어느 날은 굉장히 뿌옇고, 미세먼지에 영향을 많이 받는 도시입니다.

 

다만 국제사회가 이야기하는 미세먼지 오염 사망은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사망했을 때, 이 사람이 미세먼지로 사망했는지 밝히는 점은 북한 당국에서도 한계가 있고요. 북한 당국에서 제공하는 자료 자체가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기자] 네, ‘북한 보건∙의료 해부,’ 오늘 대화는 여기까지입니다. 북한 보건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기자 천소람,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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