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 확산에 국경 봉쇄 더 엄격히 할 것”

워싱턴-박수영 parkg@rfa.org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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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코로나 확산에 국경 봉쇄 더 엄격히 할 것” 북한 평양에서 코로나비루스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통이 통제된 북한의 거리 모습을 일본 교도통신이 지난 18일 공개했다.
/REUTERS

앵커: ‘한반도 톺아보기저명한 한반도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뉴스를 되짚어 보는 시간입니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해 보는 시간으로 대담에 박수영 기자입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
<기자> 북한 당국이 오미크론 코로나 변이비루스 감염을 최근 공식 인정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 확진자 발생을 공식 인정한 건 처음인데요. 누적 발열자 수가 170만 명(17일 기준)을 넘었습니다. 마키노 기자님, 코로나 비루스가 북한 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배경은 뭐라고 보시는지요?

 

마키노 요시히로: 북한 의료 체계는 너무 열악한 상태입니다. 북한 사람들은 병원에서 진단만 받을 수 있고 약은 스스로 시장에 가서 사야 하는 상황입니다. 탈북자들의 말로는 감기에 걸려도 열이 49도 이상 올라가지 않으면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소염진통제인 아스피린을 사거나 독한 술에 고춧가루를 섞어서 마시는 것뿐, 별로 좋은 치료 방법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북한은 코로나가 무서운 병이라고 선전해 왔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코로나를 무서워하고 코로나에 걸리면 심한 처벌을 받을까 봐 걱정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거나 코로나에 걸렸다고 신고하지 않는 사람들이 잇따라 생겨서 결과적으로 폭발적인 코로나 확산을 막을 수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북한 당국이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발표해왔던 것은 거짓이라고 봐야 할까요?

 

마키노 요시히로: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기본적으로 '보통 국가'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해 왔습니다. 김일성 국방위원장과 달리 김정은 총비서는거짓말하지 않는 정치'를 목표로 삼아서 실행해왔다고 탈북자들도 이야기했습니다. 적어도 김정은 총비서 본인은 이제까지 코로나 비루스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PCR (유전자증폭) 검사를 잘 진행할 수 없던 상황도 배경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북한이 과거 2년간 했던 PCR 검사 수는 다 합쳐도 10만 건 정도라고 합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하루에 40만 건 정도를 검사하고 있는데요. 북한의 코로나 검사 체계가 너무 부실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도 평양에 있는 단체에서 첫 코로나 비루스 감염사례가 발견됐다고 했는데, 이는 당중앙 비서 등 PCR검사를 받을 수 있는 사람까지 코로나가 확산됐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조선중앙통신은 나라마다 코로나 관련 보도를 하고 있지만, '감염자'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발열자' , 열이 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증상이 없어도 코로나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북한은 지금 더 엄격한 국경 봉쇄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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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 김은정 아나운서가 16일 스튜디오에서 유열자(발열자)들에 대한 치료대책으로 가정들에서 이용하고 있는 약물사용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연합

<기자> 북한의 방역 정책이었던국경 봉쇄는 뚫렸고 코로나 비루스는 이미 북한으로 유입된 듯합니다. 앞으로 북한의 대응책은 어떻게 달라지리라 보시는지요?

 

마키노 요시히로: 북한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고 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40% 정도가 영양 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1백만 명 정도의 결핵 환자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에게는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하는 습관이 없기 때문에 본인이 코로나에 걸려서 위험한 상황인지 아닌지, 예를 들면 당뇨병인지, 고혈압인지 알 수 없다는 말입니다. 물론 북한 주민들은 신종 코로나 비루스 백신도 맞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집단생활을 하는 군인도 120만 명 정도 있고요. 열악한 위생 환경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수용소나 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 있는 사람들도 아마 20만 명 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다른 나라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 평가할 수 있고요. PCR 검사도 할 수 없으니까 증상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일단 엄격한 국경 봉쇄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오미크론의 급속한 전파가 북한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 보시는지요?

 

마키노 요시히로: 북한 사람들이 경제 및 생계유지 활동 시, (북한 기후) 조건이 안 좋기 때문에 선택했던 것은 사람들을 농사에 대량 동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북한에서는 지난 9일부터 모내기를 시작했는데요. 북한은 농업 생산 증산을 추진해왔지만, 국경 봉쇄 때문에 농자재나 비료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북한내 가뭄도 너무 심각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북한은 이러한 불리한 조건을 모내기 전투, 그러니까 그 도시에 사는 시민들을 대량 동원해 해결하려고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로나 때문에 대규모 시민 동원이 어려워지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듣기로는 6월 초까지 모내기 전투를 끝내야 하는데 지금까지 끝낸 모내기가 30%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국경을 봉쇄하면서도 모내기 전투도 계속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결국 코로나의 확산을 막을 수 없을 것이고요. 아마 올해 가을 수확량이 북한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고 걱정하고 있고 모내기 전투뿐 아니라 평양시에서도 올해 1만 세대 주택을 건설하려고 하는 계획에도 심각한 영향이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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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주민들이 농사일을 하고 있다. /연합

<기자> 북한은 올해 들어  미사일 시험발사 및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에 몰두해왔죠. 코로나 변이 비루스의 유입이 북한 안보 상황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요.

 

마키노 요시히로: 한미일과 차이가 있는 게 북한은 시민사회가 없습니다. 미국, 한국, 일본이라면 시민사회가 반발해 "지금은 핵이나 미사일이 아니라 코로나 대응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 같은데요. 북한은 그런 목소리가 없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명령하면 시민들은 지금이라도 마스크를 쓰지 않기로 할 겁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백신을 접종하지 말라고 명령하면 다들 접종 안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김정은 총비서 마음에 따라 전부 결정할 것 같은데요. 일단 핵실험 시기에 대해서는 북한은 전체적인 효과를 최대한 키우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5 20일부터 시작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 7 4일 미국 독립 기념일 그리고 9 9일 북한 건국 기념날은 (북한의 도발을) 경계해야 하는 시점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 마키노 기자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박수영,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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