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024 파리 패럴림픽 불참
2024.08.16
앵커: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8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북한이 이어서 열리는 패럴림픽, 즉 장애인올림픽에는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1일 폐막한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이어 오는 28일 개막하는 파리 패럴림픽, 즉 장애인올림픽.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북한 출신 선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며 8년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북한이 패럴림픽에는 선수를 내보내지 않기로 한 겁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에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참가했지만,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는 선수단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신형 코로나 유행과 겹친 지난 2020년 도쿄 패럴림픽과 2022년 베이징 패럴림픽에도 불참했습니다.
북한 선수단이 패럴림픽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으로, 장애인 노르딕스키 종목의 마유철 선수와 김정현 선수가 참가했습니다.
당시 국제패럴림픽위원회는 두 선수에게 와일드카드, 즉 특별추천권을 부여하며 초청했고 이들은 북한 선수로서는 최초로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했습니다.
동계 대회를 제외하면 지난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 2명,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는 1명의 북한 선수가 출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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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환 한국 장애인인권센터 회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패럴림픽 등 장애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제대회에 불참하는 이유에 대해 “국제적 고립이 심화된 상황에서 외부의 지원을 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독일, 미국, 싱가포르 등 제3국 단체들이 인도적 차원에서 국제대회 참가 등 북한의 장애인 관련 활동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한 바 있지만, 지금은 북한이 이 단체들을 신뢰할 수 없다며 관계를 끊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서인환 사단법인 장애인인권센터 회장: 자기들이 확실하게 신뢰하고 자기들한테 충성하고 자기들의 성향을 좀 이해해야 되는데 종교를 앞세운다거나, 정치적인 내용이 좀 들어 있다거나, 북한의 사정을 좀 알려고 한다거나 여러 가지 북한이 싫은 것들이 있으면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거든요. 그런 단체들과 결별하면서 지금은 후원을 받을 길이 없는 겁니다.
서 회장은 북한에 메달을 딸 만큼 기량이 뛰어난 장애인 체육 선수가 없어 대회 참가를 거부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장애인올림픽 불참 결정은 북한 당국 차원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활동 폭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에디터 홍승욱,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