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북 파병 우려…우크라전 국제화 막아야”
2024.11.04
앵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병력을 파견했다는 보도에 우려를 표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현지시간으로 3일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파견됐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매우 위험한 확전(a very dangerous escalation of the war)을 의미한다고 우려하며 이 전쟁이 국제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헌장, 국제법, 유엔 총회 결의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정의롭고 지속적이며 포괄적인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제6차 한미 외교·국방 장관회의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러시아 동부에 약 1만명을 보냈고 이들 중 약 8천명이 러시아 쿠르스크에 있다는 정보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시정연설을 통해 북러 간 불법 군사 공조가 한국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재차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가능성을 점검해 철저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한국의 안보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목숨을 걸고 한국에 찾아온 탈북민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하며 탈북민 정착지원금을 50% 인상하고 탈북민 자녀들의 교육과 취업을 세심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인권 국제회의 개최 등을 통해 북한인권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유 통일 대한민국 비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와 지지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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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북한은 동해선과 경의선 상의 전차 기동을 차단하기 위해 깊이 3m에서 5m의 구덩이를 파고 토산을 쌓아올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15일 동해선, 경의선 폭파 이후 지난 1일까지 해당 지점에 매일 각 300∼400명의 인원과 중장비를 투입해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북한 군 입장에서 군사적 효용성이 없다며 자기 땅이라는 것을 표시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조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3일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이른바 ‘대적연구원’이라는 새로운 대남기구를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4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기존의 ‘조국통일연구원’의 이름을 ‘대적연구원’으로 변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 기존 노동당 전문부서로서 통일전선부 소속으로 조국통일연구원이라는 기관이 있었습니다. 통일전선부의 이름을 대적지도국으로 바꾼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그에 따라서 조국통일연구원의 이름을 바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앞서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해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대남기구 해체를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지시에 따라 기존 대남기구인 통일전선부가 '당 중앙위 10국'으로 개편됐으며, 이곳이 대적지도국으로 불리는 것으로 통일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 3국은 지난 3일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가 전개한 가운데 제주도 인근에서 공중 연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북한의 지난달 31일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섭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B-1B 폭격기가 한미일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면서 계획된 훈련공역으로 이동해 가상의 표적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3국 간 안보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