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홈경기 불가’에 FIFA “경기 취소”…북 관영매체는 침묵
2024.03.25
앵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과 북한의 2026년 월드컵 예선전을 공식 취소했습니다. 북한이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고 통보한 데 따른 겁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현지시간으로 23일 오는 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과 북한의 월드컵 예선전이 진행되지도, 관련 일정이 조정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지난 20일 평양에서 해당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고 통보한 후 대체 장소를 마련하지 않았고 일정 상 경기를 미루기도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FIFA는 그러면서 해당 사안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3대0 몰수패를 선언 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몰수패란 규칙 위반으로 경기를 계속할 수 없을 때 과실을 저지른 쪽을 패배로 처리하는 일을 말합니다.
북한의 몰수패가 확정되면 북한은 승점 3점으로 조 3위에 머무르게 됩니다. 일본은 승점 12점을 확보해 2차 예선에서 남은 두 경기의 결과에 상관 없이 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됩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은 25일까지 이에 대한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본에서 ‘돌림감기’ 유행이 예년에 비해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수습하는데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의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자체적인 방역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전제 하에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홍민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모두가 다 코로나를 앓을 때 북한도 같이 앓았으면 지금 동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데 북한은 그런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두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외부인이 들어와서 혹시나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퍼질 경우 (북한의 방역 체제가) 너무 쉽게 무력화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일 피치 못할 상황으로 인해 일본과의 월드컵 예선전을 중립적 장소로 옮겨서 진행해야 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마라톤(마라손) 선수들은 해외 원정 경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됩니다.
지난 24일 중국 우시에서 열린 ‘우시 마라톤’에서 북한의 남성 마라톤 선수인 한일용은 11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의 여성 마라톤 선수 리광옥과 최일경은 각각 6위와 9위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이들은 오는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남자 2:08:10, 여자 2:26:50)을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