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영변 우라늄 농축공장 가동 정황”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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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영변 우라늄 농축공장 가동 정황” 사진은 38노스가 공개한 2019년 4월 12일 영변 우라늄농축 공장의 모습.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겨울 내내 영변 우라늄 농축 활동을 계속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지속적으로 가동할 것이며, 수개월 내 예상치 못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9일 영변 핵단지 내 원자로는 비가동 상태를 유지하지만, 우라늄 농축공장(UEP)은 동절기 내내 계속 가동 상태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핵전문가인 피터 매커우스키, 프랭크 파비안, 잭 리우 연구원은 이 매체 기고문을 통해 올해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상업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원자로는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물질인 플루토늄을, 우라늄 농축공장은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 위성사진에선 특수 궤도차 2대가 우라늄 농축공장 단지 동쪽에 위치한 철도 환승역에 도착했고, 또 다른 궤도차 1대는 북서쪽으로 약 1.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운행한 것이 포착됐습니다.

같은 달 24일에는 환승역에서 다른 차량들과 합류했고, 30일엔 모든 궤도차가 함께 있는 것이 목격됐습니다.

궤도차 외에도 지난 1월 30일과 2월 11일 사진에선 액체 질소 탱커 트레일러 트럭도 관찰됐습니다.

반면, 재처리 공장인 방사화학실험실은 1~2대의 차량이 보이고 눈이 치워지는 것 외에 활동이 거의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또 핵단지 내 5메가와트(5MWe) 원자로는 주변에 차량이 계속 관측되지만, 가동이 재개됐다는 조짐은 드러내지 않았다고 분석됐습니다.

한편, 이들은 영변 핵 단지가 작년 여름 홍수로 피해를 봤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피해 대부분이 복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해리 카지아니스(Harry Kazianis) 국가이익센터 선임국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정권은 앞으로 더 많은 우라늄을 농축하고, 무기 설계를 강화하며, 앞으로 몇 달 안에 고도로 발전된 미사일 시험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The Kim regime will press forward and continue to enrich more uranium, enhance their weapon designs, and likely test highly advanced missiles in the months ahead.)

그러면서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여전히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며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김정은 정권은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에 한 번도 동참한 적이 없기 때문에,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지속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투자, 개발함으로써, 미국, 한국, 그리고 국제사회에 대한 강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데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애틀란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영변 우라늄 농축 공장을 가동한다는 사실은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시험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그는 김정은 총비서가 최근 개최된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이미 밝혔고,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David Maxwell) 선임 연구원은 영변 핵시설은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버려지고 방치되어선 안 된다면서, 시설 유지보수 차원에서 정상적으로 가동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 의견으로 나뉜다면서, 우선, 북한 정권이 핵포기 의사가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는 이유와 영변 핵시설을 통해 협상 과정에서 더 많은 양보를 얻기 위한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 북한 정권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협상 과정에서 더 큰 협상 지렛대(bargaining chip)로 만들기 위해 운영을 지속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미국의 고든 창 변호사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코로나19 상황이 끝나게 되면, 영변 핵시설을 최대로 가동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2일 북한의 우라늄 농축공장 가동과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리는 정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We do not comment on matters of 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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