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관리 “북러 협력, 한미일 동맹에 새 과제”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4.08.15
백악관 관리 “북러 협력, 한미일 동맹에 새 과제”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미라 랩-후퍼(Mira Rapp-Hooper)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국장이 지난 4월 워싱턴DC 국무부 외신센터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백악관 고위관리는 오랜 안보 사안이었던 북한 문제가 북러 간 협력 강화로 미국과 동맹국에 훨씬 더 큰 위협으로 발전했다며, 이를 억제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 차단, 대북제재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국장은 15일 미 연구기관 허드슨 연구소가 개최한 대담에서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일명 캠프 데이비드 회의 이후 북러 간 군사적 협력 강화가 3자 동맹에 새로운 도전 과제로 떠올랐다고 밝혔습니다.

 

랩후퍼 국장은 북러 간 협력이 한반도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 뿐 아니라 유럽의 우방국들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그 동안 고립됐던 북한에 현금 등 자금과 민감한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랩후퍼 국장은 이와 관련해 한미일 3자간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우방국들과 함께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랩후퍼 국장: 한미일은 긴밀한 협력 속 매주 이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금과 무기 이전을 촉진하고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개인 및 단체에 대한 새로운 제재 대상을 식별하기 위해 유럽 내 협력국들과도 정보를 공유하면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제재를 넘어 북러 관계를 붕괴시키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다른 조치를 포함하기 위한 노력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랩후퍼 국장은 캠프 데이비드 회의 이후 지난 1년간 한미일 간 협력이 전에 없이 강화됐다고 평가하며, 북핵 위협에 대한 실시간 정보 공유, 지난 6월 한미일 다영역 공동훈련인 프리덤 에지실시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일 3자 동맹의 장기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연내 또 다른 3자 정상회의를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북한의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미북 간 대화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여러 외교적 창구를 통해 연락했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한 채 오히려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언제, 어디서든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랩후퍼 국장: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비핵화와 북한의 불법 프로그램이 한미일 3자 협력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주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외교 전략을 계속해서 조율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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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담을 진행한 허드슨 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북한이 외교를 거부하는 상황에서도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축사에서 북한 측에 대화를 제안한 것은 한국, 미국 모두 대화에 열려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통일 대한민국’을 위해 남북 당국 간 실무 차원의 '대화협의체’ 신설을 제안하며,  “대화와 협력을 통해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의 호응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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