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백악관 관리 “트럼프 재선돼도 미북회담 예측 어려워”
2024.05.16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당시 미북정상회담에 직접 관여했던 백악관 전직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더라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회담을 예측하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미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6일 개최한 온라인 대담에서 일반 대중들의 예상과 달리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재선되더라도 곧바로 북한에 회담 제의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북제재 강화 등으로 김 총비서가 큰 압박을 느끼던 2017년 때와 현재 지정학적 환경이 크게 변했고, 김 총비서 역시 쉽게 회담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후커 전 보좌관은 미북 간 대화가 재개되기 위해선 적절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후커 전 보조관: (미북이) 재관여를 하기 위해선 적절한 환경과 상황이 발생해야 합니다.
후커 전 보좌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북러 간 관계 밀착, 중국, 러시아의 대북제재 위반 등으로 미북회담이 있었던 2018년보다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큰 문제를 해결하길 좋아한다며, 북핵문제와 같은 큰 숙제를 풀기 위해 북한과 또 다른 회담을 시도할 가능성은 없지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김 총비서가 모든 정책의 최종 결정자인 만큼 대북정책에 있어 정상 간 관여(leader level engagement)가 여전히 최선의 접근 방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후커 전 보좌관은 현재 김 총비서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행 상황, 미국 대선 결과 등을 지켜보는 동시에 자신의 입지 강화를 위한 무기 프로그램 개뱔, 중국∙러시아 등과 관계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총비서의 입지가 충분히 강화된 상황에서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대화에 나설 것이란 설명입니다.
이날 대담에 함께 한 수미 테리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후커 전 보조(->좌)관의 평가처럼 김 총비서가 현재 자신의 지위 강화에 주력하고 있어 당장 대화에는 관심이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테리 연구원은 과거 통계상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북한의 무력 도발 횟수가 평년보다 4배 이상 많았다고 언급하며, 올해 북한의 도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올해 북한이 남한을 적대국으로 규정하는 등 위협적인 언사를 이어갈 뿐 아니라 핵시설 내 활동, 새로운 미사일 시험 등 실제 도발적인 행동이 목격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