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한국의 우크라 무기 지원 고려에 “환영”

앵커: 한국 정부가 북한을 군사적으로 돕는 러시아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22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 수출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단계별로 시나리오를 보면서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고, 한도가 지나치면 공격용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차원의 군수물자를 제공했고, 미국에 155㎜ 포탄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간접적으로 도왔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파병과 관련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 대변인: 북한과 러시아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양국 군사협력의 진전 추이에 따라 가용한 조치들을 취해 갈 것으로 압니다.

일각에선 한국 정부의 지원이 확정되면 우크라이나가 당장 사용할 수 있는 155mm 포탄과 함께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가 요청했던 항공기 요격용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 등이 품목에 오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미 연구기관 해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포병체계, 대공미사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남한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보복이나 한반도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미국을 통해 포탄을 제공하거나 폴란드를 통해 대규모 무기를 판매하는 우회적인 방법을 취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는 그 동안 미국, 한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부터 지원받길 원했던 포탄이나 한국이 대량 생산하는 특수부대 장비, 방탄복 등을 지원받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그 동안 북러 간 군사적 협력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던 윤석열 정부가 러시아에 북한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지 않는 데 대한 더욱 강력한 경고성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베넷 연구원: 윤 대통령은 이것이 러시아의 문제라는 점을 전 세계에 분명히 해야 합니다. 러시아는 한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만드는 것을 (북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이러한 러시아의 행동에 대항해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대응하는 것은 합리적입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가이익센터 수석이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이 군사 차원에서 우크라이나를 가장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재정적 지원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카지아니스 이사는 일부 전문가들의 추측대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K-2 흑표(블랙펜서) 전차나 포병을 제공할 경우 실제 전력에 영향을 미치는 데 1년 정도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재정적으로 지원한다면 우크라이나가 이미 사용 중인 군사 장비를 구입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2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결정은 한국 정부에 달려 있다면서도 “영토 보전과 주권을 계속해서 수호하려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모든 국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러시아의 위험한 행동은 단순히 우크라이나 안보나 유럽 안보에 대한 위협이 아니며, 인도·태평양과 아시아 지역 국가 등 글로벌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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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