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DA, 북한 ‘도핑 규정 비준수국’ 3년째 지정
2023.03.23
앵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2021년 도핑 관련 국제규범을 어겨 ‘비준수 단체’로 지정된 북한 국가반도핑기구를 재차 비준수 단체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과 계속 협력하고 있고,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1일 기구 산하의 독립 준수 검토 위원회(CRC)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스위스 로잔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회의에서 독립 준수 검토 위원회는 지난해 ‘규약 비준수 단체’로 지정된 북한 국가반도핑기구의 동향 대해 논의한 뒤 북한을 재차 비준수단체로 감시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국가반도핑기구는 2021년 국제규범을 어겨 ‘비준수 단체’로 지정된 바 있고, 이후 계속 갱신돼 3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반도핑위원회는 세계반도핑기구 관련 행사 주최가 금지되고, 1년 혹은 회원자격 회복 시까지 관련 기구 임원으로 취임할 수 없고, 직∙간접적인 금전지원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앤드류 마지오 세계반도핑기구 공보 담당자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세계반도핑기구는 북한의 복귀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북한 반도핑위원회와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며 “약간의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그들의 복귀를 제안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국제 스포츠대회 복귀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도쿄 하계올림픽에 통보도 없이 불참한 북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국제대회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자동으로 올림픽자격정지가 해제됐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각종 내부 운동행사를 진행하면서 국제대회 복귀를 시사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이후 각종 국제 스포츠 경기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왔지만, 지난해 8월 코로나 완전 종식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국경 지역의 코로나 상황이 진전되면 북한이 국경을 개방하고, 올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세계반도핑기구의 비준수 단체로 지정된 상황이라면 국기를 게양한 채 참여할 수 없게 됩니다.
한편, 세계반도핑기구 자격 회복을 위해서는 북한 반도핑위원회의 시료 분석은 승인된 제3기관의 감독 대상이 되며, 감독 기관이 1년에 최대 6번 현장을 방문하는 비용도 사전에 지불해야 합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