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대사 “한미일, 북 위협시 한 목소리...대화 열려 있어”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3.09.18
주한미대사 “한미일, 북 위협시 한 목소리...대화 열려 있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빌딩에서 열린 한국외교협회와 최종현학술원 공동주최 초청특강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최근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중국 등 특정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위협 시에는 즉각 한 목소리를 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민간연구기관 최종현학술원이 18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초청해 한미일 삼각공조를 통한 공동 안보 및 번영을 주제로 개최한 특별강연.

 

골드버그 대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달 미국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세 나라가 공동의 이익을 위협받을 땐 협의해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약속을 거듭 확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달 실패로 돌아간 북한의 2차 위성발사 시도 직후 3국 외교장관들이 즉시 협의에 돌입한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특히 북한과 관련해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세 나라가 공동 이익을 위협받을 때 적절한 시기에 협의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북한의 2차 위성발사 실패 직후 3국 외교장관들이 즉각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점을 거듭 밝히면서 양자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이뤄진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워싱턴 선언, 한미 핵협의그룹 창설, 사상 최대 규모로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 등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특히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에 맞춰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이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것은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미국은 핵추진잠수함 등을 통해서 최근 한반도에 대한 전략자산 배치를 늘렸는데, 이는 지난 40년 동안 시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철통같은 동맹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일 3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는 한편, 이번 정상회담이 중국 등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거듭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 뿐 아니라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벌이는 활동 등에 대해서 필요할 경우 단합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한미일 3국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인천에서 열린 제1회 인천안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전 세계의 염원에 재를 뿌리는 두 독재자가 있다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협력 강화에 대해 한미일이 국제사회와 협조해서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러시아에 재래식 살상무기를 공급하고, 러시아는 북한에 핵미사일 프로그램 고도화에 필요한 기술과 식량 등을 제공하는 이른바 등가 교환이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전쟁을 예방하는 지름길은 강력한 억지력을 갖추는 것이고, 그 가장 높은 단계는 가치와 신념을 함께 하는 국가 간 동맹이라며 한미동맹이 윤석열 정부 들어 비로소 완전체를 향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중국이 일정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면서도, 대중관계보다는 한미동맹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로 북한 비핵화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지만, 국익과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한 자유민주적 가치를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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