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72년 만에 딸 품에
2023.09.15
앵커: 미 국방부는 15일 전쟁포로 및 실종 미군 기념일을 맞아 한국전 참전 미군 실종자들은 잊혀지지 않았다며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서 매년 9월 15일은 미국이 참전한 전쟁에서 포로가 됐거나 실종된 미군을 기억하는 날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캐슬린 힉스 미 국방부 부장관은 15일 미 국방부 청사 앞에서 열린 전쟁포로 및 실종 미군을 기념일 행사에서 실종된 미군을 둔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힉스 부장관: 우리는 당신들이 지난 수년 동안 겪어야 했던 슬픔과 불확실함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실종된 가족이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힉스 부장관은 그러면서 “실종된 미군을 찾아내기 위한 우리의 임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1951년 4월 전투에서 실종된 한 미군 유해가 한국에서 발견되었는데 최근 그 신원이 확인되었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미 육군병장 스텐리 터바(Stanley Turba) 라며 72년만에 집으로 돌아와 그의 딸의 품에 안겼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구(DPAA)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전쟁 참전 미군 실종자는 총 8천 157명이고 이 중 667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7천 490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 가운데 5천 200명의 유해가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윁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쟁포로가 되어 6년동안 수용소에 수감됐다 풀려난 마이클 브라젤튼(Michael Brazelton) 전 미 육군 대령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전쟁 등에 참전했다가 아직 집에 돌아오지 못한 미군들이 절대 잊혀져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늘과 같이 전쟁포로 및 실종미군을 기억하는 날에 미국은 이 실종 미군을 찾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있는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를 찾아내는 것은 북한의 비협조로 어려운 가운데 있습니다.
캘리 메키그(Kelly McKeague) DPAA 국장은 지난달 17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2023년 한국전 참전 미군 전쟁포로 및 실종자 연례회에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미군 유해발굴 작업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키그 국장: 우리 정부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북한에 (미군 유해 발굴 관련) 제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실종자 뿐 아니라 모든 것에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매키그 국장은 “실종자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복잡한 임무”라며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어떤 힘(북한)에 의해 신원 확인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한 (실종자 가족의) 좌절감을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실종된 한국전 참전 미군들의 소식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미국 내 가족들에게 이 상실의 아픔은 세대를 따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