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북 핵무기 기하급수적 확대 계획 우려”
2024.09.11
앵커: 미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거듭 비판하며 다음 주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북핵 안전조치 이행 촉구 결의안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김정은 총비서가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라 홀게이트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 대사는 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홀게이트 대사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 활동과 위험하고 무책임한 핵 관련 발언, 그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한 전례 없는 수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전 세계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러시아에 의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살해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이러한 탄도미사일의 불법 이전은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홀게이트 대사는 이날 유엔 모든 회원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전면 이행하여 북한에 도발을 중단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모든 회원국이 북한에 대한 핵무기 안전조치 이행 촉구 결의안을 공동 발의하고 채택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유엔 안보리 핵비확산조약(NPT)에 따른 비핵화 약속을 준수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최근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유럽연합은 IAEA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경수로를 가동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유지하는 등 핵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9일 IAEA이사회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지속하면서 핵무기를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핵 전문가들도 최근 RFA에 북한이 계속해서 핵 물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의 말입니다.
하이노넨 연구원: 실험용 경수로는 시운전 중입니다. 그러나 완전히 가동하며 매년 최대 18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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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도 이날 IAEA 이사회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아울러 “국제사회가 북한과 러시아간 군사협력 발전을 면밀히 추적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핵 기술의 이전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