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보국장 “북, 러에 병력∙미사일 추가 지원 예정”
2025.01.23
앵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로 병력과 탄도미사일 등 군수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GUR)은 23일 보도된 우크라이나 매체 ‘더 워존(The War Zone)’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러시아 쿠르스크에 추가 병력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지원에는 주로 포병 및 로켓포 부대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다노우 국장은 북한이 지난해 이미 148발의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 150발을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밖에 북한이 지난 3개월간 러시아에 170mm곡산 자주포(M-1989)와 240mm 다연장 로켓포(M-1991)를 각각 120대씩 제공했으며,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규모로 추가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추가로 파병되는 북한군들은 이러한 군사 장비 사용법을 러시아 군인들에게 훈련시키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러시아의 핵심 지원국으로 부상하며, 광범위한 포탄, 미사일, 러시아 쿠르스크주 전선에 투입된 1만 2천 여명의 병력을 제공해 왔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미 4천 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수치는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부다노우 국장은 추가로 투입될 북한 병력의 정확한 규모나 도착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 다만 “추가 지상 전투 병력이 많이 파견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만 언급했습니다.
미 언론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새로운 북한 병력이 2개월 내로 도착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한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우리는 이에 대해 언급할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의 한 정보 소식통은 “러시아군 내에서 방산 업무를 총괄하는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국방차관이 지난 15일 오전 평양을 방문한 뒤 다음 날 오후 러시아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하며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이 논의됐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또 지난달 30일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더 많은 북한군 병력이 파견되고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앞으로 더 많은 병력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며 북한군의 추가 파병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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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