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러와 평화협상서 ‘북한군’ 논의할 것”
2024.11.13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인사들을 지명하고 있습니다. 대북 정책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국방부 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도 발표했는데요, 한 전직 미국 관리는 이들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략을 조언하고 실행할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정부 2기 인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초대 국방장관으로는 육군 소령 출신으로 미국 폭스뉴스 채널의 진행자 중 한명인 피트 헤그세스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이 지명됐습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확실시된 상황에서, 차기 행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중심이 될 이들의 대북 정책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 북한담당관을 지낸 시드니 사일러 CSIS 선임고문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두 사람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략을 조언하고, 실행할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모든 시선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당선인의 노력에 쏠릴 것이라 믿는다”면서 “전쟁에 참여한 북한 병력 문제는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사일러 고문은 “국방장관 지명자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자는 취임 전까지는 ‘공공연한 정책 발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선택의 폭을 좁히지 않고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두 사람의 인선을 발표하며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습니다.
<관련 기사>
“북, 대미 협상에 목매지 않을 것”
[돌아온 트럼프] 복잡하진 셈법에 동북아 정세 변화 불가피
트럼프 대북협상 ‘핵 동결’목표로 일단 시작?
당선인은 성명에서 “헤그세스는 ‘미국 우선주의’를 진정으로 믿는다”면서 “피트가 지휘를 맡으면 미국의 적들은 경고를 받게 되고, 우리 군대는 다시 위대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해그세스에 대해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교류를 옹호하고, 해외 주둔 미군을 철수하려는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수용하는 트럼프의 헌신적 지지자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을 임명하며 낸 성명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마이크는 제 미국 우선 외교 정책 의제의 강력한 옹호자였고, ‘힘을 통한 평화 추구’의 엄청난 옹호자가 될 것”이라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왈츠 하원의원은 북한 문제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는 지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었다”면서 북한을 협상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왈츠 하원의원]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닙니다. 북한은 매우 정교한 미사일 능력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압박을 다시 강화하기를 바랍니다. 이는 북한 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도 해당하며, 제재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숨통을 조일 것입니다.
왈츠 의원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위비 문제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더 이상 이러한 불균형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같은 입장을 견지해온 만큼,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및 인상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