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검찰, 중국에 대북정보 넘긴 전 유엔직원 체포
2024.08.09
앵커: 스위스에 거주하는 캐나다 남성이 중국 정부를 위해 북한 관련 내용을 전달한 혐의로 스위스에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거주 중인 50대 캐나다 국적으로 성 대신 이름 크레이그(Craig)로만 공개된 이 남성은 그 동안 중국 정보 요원에게 북한 정보를 제공한 간첩 혐의를 받고 스위스 검찰 당국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이 사실은 독일 언론 슈피겔(Der Spiegel), 스위스 언론 타미디어(Tamedia),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NK News)의8일 보도로 처음 공개됐습니다.
크레이그는 과거 개발도상국의 지원을 돕는 유엔 기구의 직원으로서 자주 북한을 방문하며 북한 외교 당국자들과 접촉해 왔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북한 전문가로서 스위스에 거주하는 동안에도 북한 외교관들과 친분을 유지했다고 하는데요.
그가 스위스 검찰의 수사망에 오른 건 외교관을 가장한 중국 군 정보 요원과 만나는 정황이 발각되면서 부텁니다.
스위스 당국에 따르면 크레이그는 2021년 제네바의 한 식당에서 여성인 중국 요원과 밀회를 갖고, 북한 외교관리 등 북한 관련 정보를 넘겨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속삭이며 대화를 했고, 중국 요원이 크레이그에게 현금이 담긴 봉투를 건네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스위스 검찰은 지난해 3월 14일 크레이그를 입건했습니다.
기소장은 그가 외국 정부를 위해 군사, 정치, 경제 정보를 수집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크레이그는 스위스 검찰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스위스 감옥에 수개월 째 구금된 상태로 공식 기소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위스 법무부는 이와 관련한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법무장관 명의로 된 설명에서 “일반적으로 스위스 법무부는 가능한 형사 소송 및 간첩 분야에서 진행 중인 예비 수사에 대해 원칙적으로 논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다만 “우리는 공익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최대한 투명하게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검찰 당국이 최상의 조건에서 업무를 수행하도록 허용하는 것도 공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간첩 활동은 정의상 특정 조사를 비밀로 유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한 영역”이라고 논평 거부 이유를 밝혔습니다.
캐나다 외무부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리는 스위스에 수감 중인 캐나다인의 보도에 대해 알고 있다”며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추가 정보를 밝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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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정우, 웹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