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로 축구 경기력도 저하?
2016.03.31
앵커: 최근 북한 축구가 침체의 늪에 빠졌습니다.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마저 아시아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는데요. 일부에선 국제사회의 잇따른 대북제재가 경기력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9일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북한과 필리핀의 경기. 북한은 이 경기에서 3대 2, 뼈아픈 패배를 당했습니다.
필리핀을 꺾으면 아시아 최종예선에 갈 수 있었지만 북한은 마지막 5분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후반 40분에 동점 골을 내준 데 이어 경기 종료 전 결승 골을 허용하며 다잡았던 최종예선 진출권을 놓쳤습니다.
낙심한 북한 선수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상대가 약체 필리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패배는 뜻밖의 결과입니다. ‘북한 축구의 치욕’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탈락이 유력했던 중국이 어부지리로 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축구 전문가들은 “북한 축구가 전반적으로 기량이 떨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부에선 최근 국제사회에서 대북제재가 가해진 뒤 북한이 다른 나라와 연습 경기를 하지 못해 몸 상태 조절에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전지훈련을 가면 중국 팀까지 북한과 연습 경기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지게 됐고 그 결과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쳐 이번에 성적이 나쁘지 않았나..
이와 함께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북한 남자 축구를 보면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실력이 좋다는 여자 대표팀마저 후반전에 약했습니다. 북한 여자 대표팀은 지난 3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5위를 하면서 탈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