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일 총리 “북 위협에 한미일 단합 대응 원해”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24.10.02
신임 일 총리 “북 위협에 한미일 단합 대응 원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새 총리
/AFP

앵커: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 때처럼 한국, 미국, 일본 3국 간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며 북한 위협에 단합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시바 총리는 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일본 총리실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일본·미국·한국, 일본·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인도·미국, 일본·미국·필리핀 간 생각이 비슷한 국가들(likeminded partners)과의 네트워크(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백악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두 지도자들은 일본·미국·한국 간 3자 파트너십(동반자관계) 등 생각이 비슷한 국가들과의 그물망처럼 얽힌 지역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도 첫 전화통화를 했는데 두 지도자는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일, 한미일이 단합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고 한국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며 기시다 전 총리와 윤 대통령 간의 일본과 한국 관계에서의 진전은 “극적인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미일 3국 간 협력도 상당히 진전되었으며 이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시바 총리] 저는 이러한 협력을 계속 이어가고, 이를 더욱 발전시켜 일본과 한국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일본, 미국, 한국 간의 3국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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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 4월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한미일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우리군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미국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아리아케함. [해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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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대변인은 2일 이시바 신임 일본 총리 취임 후에도 한미일 3국 간 협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미국은 한미일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선거를 앞둔 일본과 미국에서의 정치적 변화와 상관없이 한미일 3국 간 협력은 여전히 세 나라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한미일 간의 강력하고 효과적인 관계는 3국 모두의 공동 안보와 이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민주주의에 대한 굳건한 헌신을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 동맹국들과 함께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의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과 미래에 가장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한미일 세 나라 정상, 외교 및 국방 장관, 국가안보보좌관 간의 연례 회담을 약속했고 실제로는 그보다 더 자주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 대사 대리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시바 총리 취임 후 일본의 외교 및 안보정책에서 큰 변화가 예상되지 않는다고 전망했습니다.

2015년부터 4년 간 주일미국 대사관에서 정치담당 공사와 대사 대리 대행를 역임한 랩슨 전 대사 대리는 이시바 총리는 안보 분야에서 매우 경험이 풍부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대북정책에서 기시다 전 총리와 크게 다른 노선을 취할 가능성이 낮다며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가 했던 대규모 대북 외교 계획 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북한은 이시바 총리 정부에 냉담하고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이시바 총리가 한국과의 관계 개선과 한미일 3자 협력 증대의 이점을 지지하고 있지만 이른바 ‘역사 문제’와 관련하여3자 협력의 지속성을 강화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약화된 국내 정치적 입지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 입니다.

에디터 박봉현,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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