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포스트 “도네츠크에서 북한 장교 6명 사망”
2024.10.04
앵커: 우크라이나의 한 매체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 중인 도네츠크지역에서 북한 장교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한 관련 정부당국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고, 사실 확인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4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Kyiv Post)’는 최근 도네츠크 인근의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북한 장교 6명을 포함한 20명 이상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인근의 훈련장에서 이들이 사망했고, 북한 장교들은 훈련을 제공하기 위해 전선에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을 러시아의 애국조직이라고 소개한 ‘크렘린 시크릿(kremlin_secrets)’도 사회관계망서비스 텔레그램에서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사일 공격과 방어를 위한 훈련 교육을 진행 중인 군인들 20명이 사망했는데, 북한 장교들 6명도 포함됐다”고 게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이 외에도 3명의 북한 장교들이 부상을 입고 모스크바로 보내 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렘린 시크릿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비극은 지난달 30일에 일어났고, 북한 군인들이 다른 병력이 추가 투입되는 것과 관련해 점검을 하던 중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관련해서 구체적인 사진, 영상, 문서, 정황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도네츠크 지역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동부전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간 북한이 비전투병과 군인들을 보내 러시아를 위해 전투로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는 임무를 맡게 될 거란 분석이 나온 바 있습니다.
키이우 포스트는 우크라이나 정보국(HUR)이 지난해 해당 지역에 공병부대를 포함한 북한 군인들이 도착했다고 밝혔다고 적시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6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맺으면서 북한 병력을 투입하는 것이 기능해졌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이 같은 이유에서 한국의 TV조선은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 7월 도네츠크에 대규모 공병부대 인력을 파견할 전망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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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벡톨 미국 안젤로 주립대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사실을 확인할 순 없지만, 북한 군대가 전선에 파병이 됐다면 공병부대나 포병부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벡톨 교수] 북한에는 많은 공병 장교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위해 터널 시스템을 구축시켜 주었습니다. 러시아를 위해 똑같은 일을 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또,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탄약을 활용하도록 도와주는 포병부대 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키이우 포스트가 취재한 정보 소식통 증언과 크렘린 시크릿의 주장밖에 나오지 않아 북한 군인들이 해당지역에 파병됐는지 사실확인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RFA는 이날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북한 정부 기관에 이와 관련 문의 전자우편을 보냈지만, 오후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에디터 박봉현, 웹 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