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북한군 배치 러 부대 공세 격퇴 중”
2024.11.13
앵커: 북한군이 배치된 러시아 부대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중인 러시아 쿠르스크 탈환을 위해 공세를 시작했지만 우크라이나군에 격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포스트는 12일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탈환을 위해 벌인 공세를 우크라이나군이 격퇴하며 러시아 장갑차 28대를 파괴하고 200명 이상의 러시아군 사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쿠르스크 지역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군 제47 기계화여단의 아나스타시아 블리시크 공보관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지난 11일 5-6번에 걸쳐 공세를 시도했으나 47여단 군인들이 러시아군 장갑차 10대를 파괴하며 이들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분석해온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12일 발표한 ‘러시아군 공세 평가’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이날 쿠르스크 지역에서 대대급 기계화 공격을 하며 진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인 11일에는 쿠르스크 지역 내 노보이바노프카 남동쪽에서 러시아군이 대대급 기계화 공격을 감행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 허드슨연구소가 13일 발표한 ‘우크라이나 군상황 보고서’는 러시아의 제810여단과 155여단을 포함한 해병대 부대가 쿠르스크 탈환을 위해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돌파하려는 공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 해병대인 제810여단과 155여단에는 북한군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보고서는 러시아 당국은 이 해병대 부대에 새로 생산된 BTR-82 장갑차를 제공하여 보호, 작전 유연성, 속도, 그리고 기동성을 갖추도록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제 47 기계화여단과 제95 공수여단과 같은 중무장 부대가 눈에 띄는 저항을 보이며 자신들의 위치를 지키고 러시아 부대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RFA 주간 프로그램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에 출연하는 한국의 군사전문가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도 13일 RFA에 지난 주말부터 쿠르스크 돌출부 서부와 북부 지역에서 러시아 제155여단과 제810여단이 공세를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래 사진 참조)
이일우 사무국장은 하지만 젤레니 슐라흐 마을과 말라야 로크냐 마을에서 러시아군이 모두 격퇴됐다며 우크라이나 측 보고로는 각각의 전투에서 러시아군 사상자가 수백명이었고, 말라야 로크냐에서는 동양인 포로도 잡혔는데, 일단은 부랴트인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일우 사무국장] 지금 공세 작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군이 촬영한 드론 영상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굉장히 많은 부대가 들어왔는데 일반적인 공세작전의 교과서적인 예를 들어 제병 협동 작전 (추가: 보병,기갑 등 다양한 병과가 합동으로 하는 작전)은 거의 안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일우 국장은 그 이유에 대해 새로 들어온 부대들이 오랫동안 제병훈련을 하며 손발을 맞춰보는 연합훈련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여러 부대가 들어오긴 했지만 대부분의 부대 구성원들이 보충병들로 구성이 돼 이런 훈련이 거의 안 돼 있는 상태라는 지적입니다.
[이일우 사무국장] 제가 아까 그 돌출부 북부 지역에서 제810 해군 육전여단에 있었던 포로가 우크라이나군에 잡혔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부랴트인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브랴트인의 진술에 따르면 본인은 소집돼서 훈련을 받은 기간이 15일밖에 안 된다고 했어요.
그는 교전에 참가한 북한군 사상자나 포로 관련해서 현재는 직접 총과 총을 맞대고 근접전을 하는 게 아니라 포병이나 드론(무인기), 박격포를 이용한 원거리 타격전이라 사상자들이 북한군인지, 러시아군인지 확인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공세로 전환을 해서 작전 지역에서 시신이나 시신의 신분증을 회수하면 사상자가 북한군일 경우 신원이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쿠르스크 지역 내 전투상황이 어떤지, 교전에 참가한 북한군 관련 정보가 있는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13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