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소, 러 부상병 북 후송에 “굳이 왜?”

워싱턴-조진우 choj@rfa.org
2025.02.11
미 연구소, 러 부상병 북 후송에 “굳이 왜?” 지난 2022년 9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의 수복된 영토에서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길에서 부상당한 동료 병사를 돕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
/AP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부상당한 러시아 군인들이 북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이들이 북한군에 전투 경험과 군사 전술을 전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전황을 분석하는 미국 전쟁연구소(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 ISW) 10일 공개한 ‘러시아 공세 평가’ 보고서.

 

ISW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부상당한 러시아 군인들이 북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들이 북한군에 전투 경험과 군사 전술을 전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상병을 치료하지 않고 전투에 다시 투입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굳이 북한까지 부상병을 보낸 것에 의문을 제기한 것입니다.

 

실제로 미 포브스는 지난달 21일 러시아군이 목발을 짚은 부상자들까지 전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ISW는 북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군인 중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장교들도 있다며 이들이 재활 및 부상 치료를 명목으로 북한에 머무르면서 북한군을 훈련시키고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에 현대 전투 경험을 전수하고북한은 이를 바탕으로 군사 전술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ISW는 또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치료 및 체류 비용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거부했다고 전하며이는 단순한 의료 지원이 아니라 양국 간 전략적 군사 합의가 있었음을 시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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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에서 FPV드론을 날려보내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의 모습. /Reuters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최근 러시아 국영언론 로시스카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부상당한 러시아군 병사들이 북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다친 러시아군 수백 명이 북한 요양원의료시설 등에서 회복 중이라며 러시아인에 대한 북한의 호의적 태도를 보여주는 조치로 양국의 문화적 유대와 역사 공유에 기인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은 러시아 부상병에 제공한 의료 서비스에 대해 러시아에 비용을 청구하지 않았다며 러시아 병사들의 북한 체류 비용은 러시아가 전액 부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러 교육 협력노동자 및 군대 추가 파병 위한 명분?

 

한편 ISW는 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교육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북한 노동자 및 군대 추가 파병을 위한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ISW는 러시아로 들어오는 북한 노동자나 군대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북한 노동자 해외 파견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지만북한과 러시아는 노동자 파견 시 학생 비자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해 러시아에 입국한 북한 주민이 1만 3200여명으로 2023년에 비해 12배로 급증했으며이중 절반 이상이 교육 목적의 방문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에디텀 박정우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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