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기대 외국인 교수진 일부 복귀”
2024.09.02
앵커: 북한 내 유일한 국제사립학교인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외국인 교수진 중 일부가 코로나 사태로 북한을 떠난 지 약 4년 만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언론 매체는 2일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 복수의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외국인 교수진 중 일부가 지난달 말 북한에 입국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평양과기대 교수진은 올해 3월 학기를 앞두고 북한 당국에 비자를 신청하고도 받지 못하다가 지난달 말 일부가 입국 허락을 받았습니다.
태영호 사무처장은 북한 당국이 외국인 교수진에게 비자를 내줬다는 것은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라며 이들이 북한에 체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2010년 북한 교육성과 공동 투자해 평양과기대를 설립한 한국의 사단법인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자유아시아방송(RFA)의 확인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평양과기대 관련 동향을 잘 알고 있다며 방북 예정자 중 한국 국적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 평양과기대와 관련해서 동향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방북 예정자는 모두 외국 국적으로 우리 국적자가 없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려움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기사>
서방 공관과 국제기구가 신형 코로나 사태 당시 북한에서 철수한 이후 복귀한 사례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구병삼 대변인은 아직 그러한 사례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신형 코로나 사태 이후 서방 국가 출신 인사들의 입국을 극도로 제한해온 북한이 이례적으로 미국, 유럽 국적인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진 평양과기대 외국인 교수진에게 상주 비자를 내준 배경이 주목됩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북한이 서방을 향해서 조금씩 접점을 만들려는 동향이 보인다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협상 국면이 전개될 때를 대비한 움직임일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형 코로나 유입을 막겠다며 지난 2020년 초 국경을 봉쇄한 북한은 지난해 8월 국경을 부분적으로 개방하고 중국, 러시아 등 우방국 출신 외교 사절, 관광객, 유학생, 그리고 최근에는 조총련계 일본 조선대학교 학생들의 입국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