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표팀, 중국 후원사 유니폼 입고 월드컵 예선 출전”
2024.08.30
앵커: 월드컵 예선 경기를 앞둔 북한 축구국가대표팀이 새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을 후원사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중국 후원사 로고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예정인데, 대북제재 위반일 가능성이 제기 됩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축구국가대표 선수 한광성이 인공기가 달려있는 흰색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중국 인랑체육회사는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과 글에서 북한대표팀이 북한의 제3차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에서 인랑체육회사가 후원하는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9월 5일 첫 경기를 진행하는데, 이날부터 인랑체육회사의 로고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겁니다.
앞서 인랑체육회사는 지난 1월 후난성 러우디시 문화관광체육국 회의실에서 북한 축구협회와 협약식을 갖고 북한 남녀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후원자(스폰서)가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국제사회가 부과한 대북제재 위반일 수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2016년 3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따르면 체육 장비는 북한으로 이전이 금지된 사치품으로 분류됐습니다.
지난 2019년 평양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한국 대 북한 경기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은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에 선수들에게 경기 후 유니폼 교환을 하지 말 것을 교육한 바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단에서 미국 대표로 활동했던 애런 아놀드 영국 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만약 이 회사가 북한에 돈을 송금하거나 북한과 합작했다면 제재위반이 될 수 있다”라며 “다만, 유니폼이 사치품일지는 해석이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8월 인랑체육회사가 홈페이지에 올린 2024년 제품 목록 책자에서 ‘북한 축구협회’를 공식 협력업체로 명시하고 있어, 외부에 곧 북한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을 판매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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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체육회사 측은 이번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단체복 후원과 판매가 대북제재를 위반할 가능성을 둘러싼 RFA의 질의에 30일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북한은 월드컵 예선 경기에 앞서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중동국가 요르단과 두 차례 친선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경기(27일)는 0:0으로 비겼고, 두 번째 경기(30일)는 2:1로 패배했습니다.
당시 요르단 축구협회가 공개한 경기 사진에서 북한 선수들은 인랑체육회사의 로고가 달린 유니폼을 입지는 않았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