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우크라 영토 배치…전쟁 적극 개입”

워싱턴-자민 앤더슨 andersonj@rfa.org
2024.11.23
“북한군, 우크라 영토 배치…전쟁 적극 개입” 지난 5일 우크라이나 언론인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훈련받는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짧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텔레그램 캡쳐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 주둔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이 최근 우크라이나 남동부와 북동부에서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CNN방송은 22, 우크라이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 기술 자문들이 러시아가 점령 중인 마리우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러시아 군복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방문 목적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CNN의 보도 내용을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이 방송에 무선 감청 결과 북동부 주요 전선 중 하나인 하르키우에서도 북한군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153기계화여단 통합 사령관 나자리이 키스하크도 우크라이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은 부대를 분산 배치해 전투부대를 보강하고 있으며, 소수 병력을 전선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우폴과 하르키우는 지금껏 북한군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던 쿠르스크와 달리 러시아 국경을 넘어선 우크라이나 영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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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흡연하거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ASTRA 영상 캡쳐

 

CNN은 이 소식이 사실이라면 북한군이 전쟁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이라며 전선에서의 존재감이 더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마리우폴과 하르키우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의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북한 미사일에 서방의 부품이 사용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CNN은 23일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들을 인용해 올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약 60발의 KN-23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그 잔해 속에서 서방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부품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비정부 기구인 독립반부패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 미사일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들이 미국, 네덜란드, 영국에 본사를 둔 기업을 포함해 서방의 제조업체 9곳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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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크라이나와 한미 정보 당국은 약 11천 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극동 지역에서 훈련 중인 북한군 병력이 추가적으로 전선에 투입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규모가 1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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