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 한국 정세 지켜보다 트럼프 취임 후 도발할 것”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4.12.12
미 전문가 “북, 한국 정세 지켜보다 트럼프 취임 후 도발할 것” 2019년 판문점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총비서.
/ 연합뉴스

앵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당분간 한국 내 정치 상황을 지켜보다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2일 개최한 온라인 대담에 참석한 시드니 사일러 전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 국가정보분석관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계엄령 사태에 대해 퇴임보다 탄핵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사일러 전 분석관은 북한이 계엄령 사태가 일어난 뒤 일주일 만에 관영매체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전했고, 직접적인 논평보다는 보도 인용이 많았다며, 북한 당국이 이 문제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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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CSIS에서 열린 한국 계엄령 사태 관련 전문가 대담. /유튜브 캡쳐 사진.

 

그는 북한 당국이 우선 한국 내 정치 상황을 지켜보다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뒤 도발 행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일러 전 분석관: 간단히 말하면 단기적으로 북한은 지켜볼 것입니다. 하지만 몇달이 지나면 북한이 (한국의) 이런 상황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야 합니다.

 

대담에 함께 한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현재 한국의 정세는 최악의 각본(시나리오)’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차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부터 주한미군, 한미동맹 등 한반도 안보와 관련한 새로운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오바마 전 행정부, 트럼프 전 행정부 임기가 시작된 후 핵실험에 나섰던 사례를 언급하며, 코로나 사태로 핵실험에 나서지 않았던 북한이 내년 도널드 트럼프 취임 후 도발행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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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워싱턴 포스트의 이예희 도쿄 지국장 역시 한미일 3국 동맹과 관련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국내에서 퇴진 위기에 놓이는 등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국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새 트럼프 행정부에 매우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웹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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