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쿠르스크 전선 최소 4개 전투부대에 배치”
2024.11.07
앵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격전지인 쿠르스크 지역 전선에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들이 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대의 위치를 살펴봤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부터 약 3개월째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서남부 격전지로, 북한군이 1만 명 이상 주둔해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종군 기자 로만 보츠칼라(Roman Bochkala)와 전황을 추적하는 ‘우크라이나 컨트롤 맵’ 등을 기반으로 정보를 종합하면,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의 위치가 파악됩니다.
이에 대해 RFA 주간 프로그램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에 출연하는 한국의 군사전문가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은 7일 “쿠르스크 지역 전선 근처의 4개 부대에 북한군이 배속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무국장] 제106근위공수사단, 제810근위해군역전여단, 제56근위공중강습연대, 그리고 제11근위공중강습여단 이 4개 부대는 전투 부대로, 각 부대별로 최소 1개 대대씩 북한군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한 그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영토 탈환 작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군의 일부 부대에도 북한군이 돌격병 형태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며, 제155근위해군육전여단, 제137 공수연대, 제83 공중강습여단 등을 언급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비정부기구 블루·옐로우의 요나스 오만 대표 또한 RFA와의 인터뷰에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작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인용해 “북한 병사들이 현재 러시아 해병대 810여단과 155여단, 공수부대 11여단, 56연대, 그리고 106사단에 배치돼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여러 소식통에서 일치하는 정보들이 확인되면서 북한군의 존재가 교차검증된 셈입니다.
이 사무국장에 따르면, 전선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제361차량화소총연대와 제362차량화소총연대는 북한군의 임시 집결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북한군은 이곳에서 약 일주일간 훈련과 교육을 받은 뒤 전방의 여단이나 연대로 파견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군 편성과 관련해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5일 첫 교전 정황 분석을 토대로 “러시아군은 북한군 병력을 독립부대로 편성하기보다는 자국 부대로 통합하려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투입된 북한군이 전쟁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지는 의문입니다.
[이 사무국장] 810여단의 경우에는 북한군 30명에 러시아 군 장교 3명, 통역 1명, 보급 담당 1명, 중화기 담당 1명으로 6명이 통제관으로 붙는데요. 이렇게 편성을 한 것은 정상적인 소대 지휘 체계를 갖췄다기보다는 과거 소련이 운영했던 형벌대대 , 즉 맨 앞에 돌격대로 세워서 총알받이로 세우는 형벌 부대의 편제와 유사합니다.
이 사무국장은 그러면서 “북한군을 최전방에 배치해 우크라이나군의 폭탄과 탄약을 소모시키는, 말 그대로 ‘총알받이’ 역할을 수행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관련 기사>
미 정부 관계자 “지난 4일 북·우크라 첫 교전”
무너진 러시아 진지에 ‘선명한 북한 국기’ 포착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였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군이 교전을 벌였다고 언급했고,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간 교전으로 상당수의 북한군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에디터 김소영,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