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우크라전 무기 지원도 배제 안해”

서울-홍승욱 hongs@rfa.org
윤 대통령 “우크라전 무기 지원도 배제 안해” 지난해 7월 15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소피아 성당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앵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이 관여하는 정도에 따라 향후 무기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무기 지원 가능성까지 열어 두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제는 북한 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서 단계별로 지원 방식을 바꿔 나간다그래서 무기 지원도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만약 무기 지원을 한다면 방어 무기부터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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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우크라이나 공동언론발표를 했다. /연합, 한국 대통령실

 

이어 한국이 어려울 때 국제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런 불법적인 침략으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를 도와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여기에 북한이라는 추가 변수가 들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파병을 통해 한국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민감한 군사기술 이전이 러시아로부터 북한에 이뤄질 수 있다 북한 특수부대가 현대전 경험을 쌓는 것도 한국 안보에 큰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마르크 뤼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사무총장과 통화하면서도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국 정부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당국과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며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우크라이나 특사 방한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뤼터 총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북한 군이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북러 불법 군사협력으로 초래된 안보 위기에 대응해 한국과 NATO를 비롯한 가치 공유국들이 연대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점차 증가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해 NATO와 유럽연합(EU)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 전담팀을 설치하기로 했다면서 한국과 우크라이나, NATO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계속 이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NATO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기정사실화한 이후 북한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여가는 한편한국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파트너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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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했다는 북한 측 주장이 대응할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북한의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에 대해서 한국이 일일이 이렇다저렇다 대응할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북한 측 주장에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북한은 한국 측에 이미 열 번이나 국경을 침범한 무인기 공격을 했고, 7천 개가 넘는 쓰레기 풍선 살포에 GPS 교란 공격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지도부 교체에 따른 향후 한미일 3국 안보협력과 관련해선 잘 가동되고 있다면서 지금의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간 연합군사훈련과 군사정보 공유가 실시되고 있다며 특히 3국 정상이 지난해 합의한 '캠프 데이비드선언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빠른 시일 안에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에 대한 보고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 이후 한국일본과 양자 또는 삼자 회담을 통한 논의를 해나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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