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트럭 위장 북 미사일 체계 러 쿠르스크 배치”

워싱턴-김지수 kimjis@rfa.org
2025.01.23
“민간 트럭 위장 북 미사일 체계 러 쿠르스크 배치” 안드레이 차플리엔코 우크라이나 종군 기자가 민간 트럭으로 위장한 다중 발사 로켓 시스템이 이미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고 주장하며 텔레그램에 게시한 사진.
/ 텔레그램 Tsaplienko 계정

앵커: 쿠르스크 전장에 민간용 트럭으로 위장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스템이 배치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주장을 한 우크라이나 종군 기자는 위장 로켓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에 게시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우크라이나 종군 기자인 안드레이 차플리엔코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에 북한은 민간용 트럭으로 위장한 여러 대의 미사일 발사 체계를 러시아에 제공했고, 이미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고 밝혔습니다.

 

122mm 다연장 로켓을 일반 컨테이너 차량 안에 숨긴 형태의 이 무기 체계는 발사할 때만 발사통을 기립해놓고 사격한 다음, 다시 뚜껑을 닫아 숨기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이때 뚜껑을 열고 닫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몇 분밖에 소요되지 않아 사용 후에는 민간용 차량과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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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5돐경축 민방위무력열병식에서 등장한 컨테이너 차량으로 위장한 로켓 발사 체계.  /조선중앙통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공개된 영상의 진위여부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RFA 주간 프로그램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에 출연하는 한국의 군사전문가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위장 무기 체계의 도입은 민간 차량과의 혼동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무국장] 일반 40피트 규격의 표준 컨테이너 박스하고 거의 크기가 똑같기 때문에 외견상 도색을 바꾸면 이게 진짜 로켓 발사기, 미사일 발사기인지 진짜 일반 컨테이너인지 구분할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일반 민간 컨테이너 차량을 공격하게 되면 국제법상 전쟁 범죄가 되잖아요. 그래서 공격을 하기 전에 망설일 수밖에 없는 거죠.

 

이 사무국장은 또 컨테이너 차량에 숨기는 방식의 로켓이나 미사일 발사 체계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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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IRGC와 연계된 타스님(Tasnim) 통신은 이란 해군이 지난 2023년 3월 국영 컨테이너선 사르빈 호를 개조해 인도받은 샤히드 마흐다비(Shahid Mahdavi) 호에서 ‘파테흐급’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미디어

 

[이 사무국장] 러시아도 그런 무기 체계를 만들었고 중국과 이란도 만들었고 지금 미국이 최근에 MRC라고 하는 신형 미사일 발사 시스템을 미 육군과 해군에도 배치를 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이런 컨테이너로 위장한 방식의 로켓이나 미사일 발사 시스템은 다 도입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가 배치한 민간 위장 미사일 발사기의 효과는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전장에 우크라이나의 드론 정찰이 급증하면서 컨테이너 위장 로켓이 쉽게 발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 사무국장의 설명입니다.

 

러시아가 비슷한 형태의 컨테이너를 전장에 가져다놓고 혼동을 유발해 적군이 사격하도록 하는 전쟁범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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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국방부 정보국장은 북한이 올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150기를 추가로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북한이 최근 3개월 사이 러시아에 170㎜ 자주포 '곡산포' 120문과 240㎜ 다연장로켓포 '주체포' 120문을 전달했다고 부다노우 정보국장은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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