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기업에 용매도 수산물 양식·가공 합영 제안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4.11.12
북, 중국기업에 용매도 수산물 양식·가공 합영 제안 지난 2017년 중국 지린성 훈춘의 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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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황해남도 용매도 일대에 수산양식장과 수산물 가공수출 단지를 신설하고 합영하는 방식을 중국기업에 제안했습니다북한 내부소식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황해남도 청단군 행정에 소속된 용매도는 2.203km² 면적의 서해 섬으로 그 주변에는 조기와 숭어 등 수산자원이 풍부합니다하지만 연선과 가까운 특성상 지금까지 방조제 공사로 간석지를 개간하여 식량을 생산할 새 땅 찾기 운동만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되어 왔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달 초 용매도 주변 서해 일대가 경제개발 지역이 됐다”며 “중앙이 허가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단군 용매도 주변 바다에는 연선과 가까워 국내(북한민간 선박도 접근 못했는데수산양식 단지 등을 해외 투자 유치로 개발하도록 승인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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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북한 라선 경제 특구의 수산물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중국으로 향하는 화물차에 해산물 상자를 싣고 있다. /AP

 

그는 이어 “당국이 승인한 개발 지역은 용매도에서 좌표 37°48" 125°53"으로 지정되어 있다”며 “총 바다 면적은 200정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바다 외 용매도 섬에는 각종 수산물을 가공해 해외 수출하는 대규모 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라며 “수산물을 가공하는 노동력은 용매도 섬주민이 제공토록 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바다에서 어획한 1차 수산물을 중국에 헐값으로 수출하던 방식에서, 2차 가공식품으로 국제시장에 수출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북한 측에서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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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중국 주재 북한 간부 소식통은 11일 “지난 주(8중국에 파견된 평양대표단은 베이징에서 중국 기업인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기업인이 용매도 개발에 200만 달러를 선투자하면 20년 동안 황해남도 청단군 용매도 일대 서해 임대권을 줄 것이라고 홍보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투자한 중국기업인은 용매도 일대에 수산양식장과 수산물을 가공하는 대규모 단지를 건설하는 동안 임대한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투자 환수금으로 자기 나라로 가져가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수산양식과 가공수출 단지는 중국 투자자와 조선측이 합영기업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중국과 소련의 원조가 줄어들던 1970년대 북한은 외채 문제로 서방국가들의 자본 투자가 중단되자 1984년 합영법을 제정한 바 있습니다합영법에는 북한과 외국투자자가 공동 투자하여 기업을 창설하고 공동 운영하여 출자 몫에 따라 이윤을 분배하는 기업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은 용매도 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중국기업가에게는 평양에서 초청장을 보내어 용매도 일대에 투자가 가능한지 현장 답사가 가능하도록 편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핵과 미사일 개발로 유엔의 대북제재가 이어지고 있어 (중국 측은투자를 외면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앞으로 투자 설명회는 계속된다 만약 중국 기업에서 이 사업 제안을 받아들이면황해남도 청단군 용매도에 상주하도록 숙박시설과 체류증을 발급해 준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

 

에디터 양성원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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