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북 ‘화성-19형’ 다탄두형 개발 가능성”

서울-한도형 hando@rfa.org
2024.11.04
전문가 “북 ‘화성-19형’ 다탄두형 개발 가능성” 북한 조선중앙TV는 1일 김정은이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를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시험발사 현장에는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북한은 이날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최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이 여러 개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다탄두(MIRV)형으로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유용원 의원은 2일 공개한 분석자료에서 “북한의 ‘화성-19은 기존 ‘화성-18에서 탄두부 형상을 뭉툭하게 변경했다 “다탄두(MIRV)형으로 개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유 의원은 또 “‘화성-19은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맛의 탄두부와 유사한 형상으로 변화했다 “이는 다탄두 탑재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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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화성-19형’ 탄두부가 뭉툭한 형상으로 변경됐다며 다탄두 탑재능력을 과시하려는 데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RS-28 ‘사르맛은 러시아의 다탄두(MIRV)형 대륙간탄도미사일로 탄두중량은 10톤에 달하며대형 핵탄두는 최대 10소형 핵탄두는 약 15개까지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는 2022 4 RS-28 ‘사르맛’ 첫 시험발사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유 의원은 ‘화성-19이 기존 ‘화성-18의 개량형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화성-19 ‘화성-18’ 탄두부의 공간길이를 늘인 형태로, 2~3단 발사체 길이를 늘려 연소시간을 연장했다는 추정입니다.

 

유 의원은 또 이동식 발사대(TEL) 차축이 11축으로 2축 더 늘어났고발사관을 차체 안쪽으로 더 수납시키는 등 ‘화성-19의 이동식 발사대도 ‘화성-18의 이동식 발사대를 개량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도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을 통해 “탄두가 커지고 형상이 두꺼워지고 뭉툭해졌으니다탄두를 염두에 두었다고 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명예연구위원은 “북한의 수준이 아직 그 정도에 이르지는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에 북한이 다탄두를 실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다탄두에 있어 “진정한 기술 진보는 핵탄두 자체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명예연구위원은 “다탄두용 핵탄두는 소형화 기술의 첨단이고설계소재생산기술 등에서 일반 핵탄두와 차원을 달리 한다고 밝혔고 “아직 북한이 이 정도의 탄두를 공개하거나 실험한 사례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명예연구위원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다탄두 기술 실현을 위해 매우 높은 수준의 핵 소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고북한이 2023 3월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 크기보다 더 작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핵탄두 연구소가 있고 미사일 쪽 연구소가 따로따로 있잖아요핵탄두 쪽에서는 아무런 진전이 없습니다소형화도 아주 극단적인 소형화가 되어야 하고 ‘화산-31’도 뚱뚱한 형상이어서 다탄두용으로는 어렵습니다. (‘화산-31’직경 40~50cm 정도로 추정되는 거 아니에요그게 몇 개가 들어가겠어요훨씬 더 작아야 됩니다.

 

이와 함께 이 명예연구위원은 “유사한 성능의 미사일 선진국들에 비해 ‘화성-19은 상당히 크고 무겁다 “이빨은 같은데 몸통이 큰 것이니 효과적인 공격수단이라고 할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도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화성-19은 운용기동성생존성 등이 떨어져 군사적 효용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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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예연구위원은 향후 ‘화성-19이 고성능 추진제항법 등 미사일 관련 분야에서 러시아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경우 진일보한 신형을 만들 가능성도 있지만이때에도 다탄두 실현을 위해 핵 소형화 기술을 어떻게 진전시킬 것인지 문제는 남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이 명예연구위원은 ‘화성-19’ 탄두부가 ‘사르맛’ 탄두부와 유사하다는 일각의 분석과 관련해서는 “탄두 외형보다 중요한 것은 탄두 내부 설계와 제작에 활용된 물질 및 기술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일 전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최종완결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매체는 “이번 시험에서 전략미사일 능력의 최신기록을 갱신했다고 밝혔지만 다탄두 관련 실험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 입니다.

 

에디터 양성원웹편집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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